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혈세로 '셀프 의전'?...호화 전용기 구매 논란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혈세로 '셀프 의전'?...호화 전용기 구매 논란

2025.10.19.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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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토안보부가 약 2천450억 원을 들여 신규 전용기 2대를 구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크리스티 놈 장관의 '호화 지출' 논란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산하의 해안경비대는 놈 장관과 부서 고위 인사들의 이동을 위해 걸프스트림 G700 제트기 2대를 1억7천2백만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해안경비대는 애초 노후화된 걸프스트림 V 제트기를 교체하기 위해 5천만 달러(약 712억 원)의 예산만 요청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1대가 아닌 2대를 구매했고, 총비용도 기존의 예산 요청 규모를 훨씬 초과했습니다.

G700은 제조사인 걸프스트림이 "업계에서 가장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춘 제트기"라고 홍보하는 고급 기종으로, 장거리 비행에 적합한 쾌적한 환경과 고급 편의 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국토안보부 공보실 관계자는 NYT 질의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기존 항공기가 20년이 넘도록 운용돼 안전상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출 규모가 초기 계획보다 대폭 늘어난 이유와 자금 출처에 대해선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놈 장관은 취임 이후 부서 내 10만 달러(약 1억4천248만 원) 이상 지출은 반드시 자신의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용기 구매에도 장관의 직접적인 승인 또는 관여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하원 세출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사 딜러로 하원의원과 하원 국토안보 소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로렌 언더우드 하원의원은 놈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전용기 구매에 쓰인 자금의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놈 장관은 과거에도 사치성 지출로 잦은 논란을 일으켜왔습니다.

해안경비대 사령관을 위해 마련된 해변 관사에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해 비판받았고, 해안경비대 전용기를 개인 여행에 잦은 빈도로 사용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 보도가 나오자 뒤늦게 수만 달러의 경비를 정부에 상환했습니다.

또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재직 시절인 2021년에는 세금 6만8천 달러(약 9천688만 원)를 들여 관사를 재단장하면서 고가의 러그, 샹들리에, 사우나를 설치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운동 지원, 파리 여행, 캐나다 곰 사냥 등에 들어간 약 15만 달러(약 2억1천372만 원)의 비용을 사우스다코다 주민의 세금으로 충당된 사실이 지난 3월 AP 통신 보도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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