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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중국과 연대를 강화하고 핵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미국과 한국을 상대로 한 협상력이 훨씬 높아졌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해 막연한 낙관론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미국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북한의 군수물자에 의존하게 됐다면서 "김정은은 북한이 역사상 가장 강한 위치에 있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식량, 연료, 자금, 군사 기술을 얻고 있고,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이제 2018년이나 2019년처럼 미국을 쫓아다니며 이익을 구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적은 조건에 러시아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은 지금 가장 유리한 위치에 앉아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미국과 만나기를 서두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같은 외교적 성과를 위해 회담을 더 원할 것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국장도 "북한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의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당시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비이성적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북한 등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맹국과의 결속이 중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이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동맹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한국처럼 이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들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벌을 주고 있다고 여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맹국들이 미국의 투자 요구와 징벌적 관세 부과, 추가적인 안보 부담 요구를 받으면서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경제·안보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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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해 막연한 낙관론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미국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브루스 클링너 맨스필드재단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가 북한의 군수물자에 의존하게 됐다면서 "김정은은 북한이 역사상 가장 강한 위치에 있다고 여기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식량, 연료, 자금, 군사 기술을 얻고 있고, 최대 교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은 이제 2018년이나 2019년처럼 미국을 쫓아다니며 이익을 구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적은 조건에 러시아로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김정은은 지금 가장 유리한 위치에 앉아 있다고 느낄 것"이라며 "미국과 만나기를 서두르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같은 외교적 성과를 위해 회담을 더 원할 것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갈로스카스 애틀랜틱카운슬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국장도 "북한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지금의 북한은 2019년 하노이 회담 당시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비이성적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북한 등 외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동맹국과의 결속이 중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이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동맹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한국처럼 이미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나라들은 미국이 경제적으로 벌을 주고 있다고 여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동맹국들이 미국의 투자 요구와 징벌적 관세 부과, 추가적인 안보 부담 요구를 받으면서 미국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경제·안보 파트너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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