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전쟁 '마스가' 확전...한국 기업 첫 제재

[앵커]
다시 불붙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해운 분야로 번졌습니다.

미국 조선업 부활 계획 '마스가(MASGA)'의 상징이 된 우리 기업 한화그룹에도 불똥이 튀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 첫 방미 일정의 대미를 장식한 필라델피아의 '필리 조선소'입니다.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1억 달러를 주고 인수한 곳으로 '한미 조선업 협력'의 중추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이재명 / 대통령 : MASGA (마스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한 바다의 새 이름입니다.]

불과 두 달 만에 한화그룹이 한미 조선업 협력에 경계심을 드러내 온 중국의 표적이 됐습니다.

'필리 조선소'를 비롯해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겁니다.

앞으로 중국의 조직이나 개인은 이들 회사와 거래 또는 협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미국이 중국의 조선업 등을 겨냥해 내놓은 무역법 301조 조사에 대한 보복 조치 성격입니다.

[중국 관영 CCTV / 상무부 대변인 발언 보도 : 한화해양의 미국 자회사들은 미국 정부의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301조 조사와 조치 착수를 지지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 국적 선박에 매기는 입항 수수료도 같은 날 징수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은 톤당 50달러, 중국은 400위안으로 내년 4월부터 2028년까지 해마다 올릴 예정입니다.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와 중국의 자원 무기화로 재점화된 관세전쟁이 해운업으로 확대된 셈입니다.

경주 APEC 계기 미중 정상의 담판을 앞두고 격해지는 강 대 강 대치 속에 우리 기업에 직접 불똥이 튄 첫 사례이기도 합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