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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희준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2년 넘게 끌어온 가자지구 전쟁 종전안이 첫발을 뗐습니다. 상호 인질들을 전원 석방한 데 이어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중동 각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휴전 선언 합의문에도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종전까지 남은 단계에서난관이 적지 않아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희준 YTN 해설위원과'가자 평화안'의 의미와외교적 함의까지 분석해봅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납치했던 이스라엘 인질 생존자가 모두 풀려났습니다무려 737일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가자지구로 납치돼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모두 돌아왔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남부를 전격 침공해서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간 지 2년하고도 7일만입니다. 석방된 이들은 이스라엘 남부 군사기지로 이송돼 그리던 가족들과 꿈같은 상봉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1단계 휴전안이 지난 10일 발효된 뒤 72시간 내 석방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인데요.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천 명을 모두 풀어줬습니다.그리고 이로써 2년 넘게 끌어온 가자지구 종전으로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라고 할 수 있고 또 양측 모두 인도주의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그런 의미는 있습니다. 이번에 풀려난 인질은 40대 1명을 제외하곤 모두 20, 30대 청년들입니다. 왜냐하면 앞서서 풀려났거나 구출됐던 인질 약 160명 가까이가 모두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였기 때문인데요. 이밖에 나머지 인질은 안타깝게도 억류 기간동안 피살되거나 질병 등으로 숨졌습니다.
[앵커]
이번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중 사망자 시신도 워래는 모두 돌려보내기로 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요. 마지막 카드처럼 남겨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남은 사망자 시신 28구도 송환하기로 했는데 우선 4구만먼저 인도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신 모두를 수습하는 데 72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이유를 댔어요. 이스라엘은 이것은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하마스 측 설명에 납득이 어려운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질들이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 숨진 경우도 있어, 건물 잔해 아래에 시신이 깔려있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실입니다. 다만 하마스가 압박 수단으로 쥐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교 전통에 따르면 사람이 숨지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믿기 때문에 시신 매장하는 것을 종교적인 전통에서 최우선 의무로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을 못한다면 매우 매우 끔찍한 일로 여기는데, 때문에 하마스가 이런 것을 유족들을 압박을 가하면서 이것이 추후 압박카드로 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인질 석방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어요. 세계 정상들을 불러 모아 가자 평화 협정에서명하기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면서 이스라엘에서는 환호성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가 넘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아 연설하기로 돼있었는데 본회의장을 찾았을 때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야 지도자들은 "노벨 평화상을 트럼프가 받아야 한다"고 외치기까지 했어요. 의기 양양해진 트럼프 대통령 "새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 왔다"고 평가했는데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로 날아가 영국, 프랑스, 요르단 등 각국 정상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고 평화 협정에 서명을 했습니다. 자신의 독무대를 연출했고, 세계 정상들이 병풍을 친 느낌까지 받았는데요. 이번 가자지구 전쟁이 종전으로 향해가는 첫 단추를 다시금 꿸 수 있었던 것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역할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취임 즉시에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고 그런 의지를 밝힌 대로 열심히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또 트럼프 1기 정부 때를 돌아보면 2020년 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주요 아랍국가가 수교를 맺도록 한 '아브라함 협정'도 성과로 꼽을 수 있거든요. 때문에 트럼프가 본인의 희망과는 달리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내년도는 노려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이로써 가자지구 종전 1단계는 마무리가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완전한 종전과 평화까지는 멀었다는 얘기가 나와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번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한데 모인 평화 협정 서명식에 정작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만 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고 할 수 있겠고요. 평화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은 총 20개 항목인데, 이번 인질, 수감자 교환은 5-6개 항목으로 1단계에 불과하고요. 향후 2단계에서 하마스의 무장 해제, 과도정부 수립, 이스라엘 철군 등 더욱 어려운 단계가 많이 남아 있거든요. 특히나 협상 시일도 아직까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의 정치적, 군사적 해체 수순을 밟는 거고 하마스는 자기들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자국의 안보를 담보할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철군이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특히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 보면 내각 내 극우파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뉴욕타임스도 가자 전쟁 종전까지 난제를 짚으면서 이런 하마스의 무장 해제라든가 가자지구 통치 문제 등의 어려움을 자세히 서술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것은 지난 2년여간의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에서만 약 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돼고 있고 또 부상자도 약 17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 팔레스타인 측의 주장인데 이 과정에서 고아가 됐거나. 팔다리를 잃은 어린이 같은 인도주의적 문제도 많거든요. 이런 것까지 해결하기까지는 매우 요원한 상황이다라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이번 가자지구 휴전안 추진 과정을 보면 미국의 압박에 이스라엘-하마스가 두 손을든 그런 형국인 것 같은데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대외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자세로 나오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습니다.
[기자]
이번 가자 전쟁에 평화로 가는 첫 발을 뗀 데는 미국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힘에 의한 외교'가 작동한 모양새라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양측간에 몇 차례 휴전안이 시행되다가도 서로 반발하고 파상 공세로 정전이나 영구 휴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타결 가능성이 적었던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식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과정을 돌아보면 미국은 지난 6월 벙커버스터로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고,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동맹인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는 세력들에 대한 파상공세를 묵인하거나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면서 '미국의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가자 평화안 추진으로 이런 밀어붙이기식 '힘의 외교'에 대한 자신감과 효능감을 더욱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과의 관세협상이나 동맹 현대화 문제, 이런 걸 풀어나가는 과정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도 압박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조금은 돌파구가 열리는 것도 같은데요. 미국의 입장이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APEC 계기에 타결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기자]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외통위에서 새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후속 논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새로운 제안을 했단 겁니다. 그동안 미국은 다들 아시다시피 3,500억 달러를 전액을 현금 투자하라는 요구해 왔는데, 우리 측은 한국 경제 여건상 불가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무제한 통화 스와프 등이 전제돼야 된다고 요구한 바가 있습니다. 미국 측의 제안이 어떤 건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경제 상황의 어려움, 이번 대미투자가 우리 정부에 갖는 부담에 대한 이해가 있지 않았을까 그걸 바탕으로 어떤 수정안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관 산업부 장관에 이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일 방미 길에 오릅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 계기에 베센트 재무장관과 회담을 추진하는데. 한미 관세 협상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입니다. 때문에 APEC 계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양측이 어느 타협점을 찾을지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협상안을 타결 지을지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미중 갈등 상황도 주목되고 있는데 APEC을 앞두고 미중 양국의 싸움이 고조되면서 협상 불발 우려까지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두 정상이 만날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들고 미국도 100% 추가 관세로 위협하면서 양측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APEC 계기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나왔었는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죠. 그런데 이어서 베선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거라고 재확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1일 전에는 대중국 관세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는데 이것은 곧 협상 결과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것도 예고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율이 매우 높고 중국이 미국 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서 자국에 미치는 압박감, 영향도 큰 상황이거든요. 따라서 미중 정상이 예정대로 경주 APEC 계기에 6년 만에 만나서 대 타협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협상은 세계 경제 안보에도 영향이 큰 만큼 APEC 무대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다만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축소되고 31일 개막하는 APEC 본회의에는 참석하지않을 거란 전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자칫 미중 정상회담에만 주력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APEC 본회의의 분위기를 흐리고 김을 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 우리 당국이 마지막까지 대응을 하고 조율을 해 가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희준 YTN 해설위원과 함께 국제이슈들, 외교이슈들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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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 2년 넘게 끌어온 가자지구 전쟁 종전안이 첫발을 뗐습니다. 상호 인질들을 전원 석방한 데 이어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중동 각국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휴전 선언 합의문에도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한 종전까지 남은 단계에서난관이 적지 않아갈 길이 멀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희준 YTN 해설위원과'가자 평화안'의 의미와외교적 함의까지 분석해봅니다.
[앵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납치했던 이스라엘 인질 생존자가 모두 풀려났습니다무려 737일 만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가자지구로 납치돼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이스라엘 인질 20명이 모두 돌아왔습니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남부를 전격 침공해서 1,200명이 숨지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간 지 2년하고도 7일만입니다. 석방된 이들은 이스라엘 남부 군사기지로 이송돼 그리던 가족들과 꿈같은 상봉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1단계 휴전안이 지난 10일 발효된 뒤 72시간 내 석방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인데요. 이스라엘 역시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2천 명을 모두 풀어줬습니다.그리고 이로써 2년 넘게 끌어온 가자지구 종전으로 첫 단추가 잘 꿰어졌다라고 할 수 있고 또 양측 모두 인도주의적인 부담을 덜었다는 그런 의미는 있습니다. 이번에 풀려난 인질은 40대 1명을 제외하곤 모두 20, 30대 청년들입니다. 왜냐하면 앞서서 풀려났거나 구출됐던 인질 약 160명 가까이가 모두 노인이나 여성, 어린이였기 때문인데요. 이밖에 나머지 인질은 안타깝게도 억류 기간동안 피살되거나 질병 등으로 숨졌습니다.
[앵커]
이번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 중 사망자 시신도 워래는 모두 돌려보내기로 했는데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해요. 마지막 카드처럼 남겨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남은 사망자 시신 28구도 송환하기로 했는데 우선 4구만먼저 인도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신 모두를 수습하는 데 72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이유를 댔어요. 이스라엘은 이것은 합의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하마스 측 설명에 납득이 어려운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인질들이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를 공격하는 과정에 숨진 경우도 있어, 건물 잔해 아래에 시신이 깔려있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실입니다. 다만 하마스가 압박 수단으로 쥐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대교 전통에 따르면 사람이 숨지면 흙으로 돌아간다고 믿기 때문에 시신 매장하는 것을 종교적인 전통에서 최우선 의무로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이것을 못한다면 매우 매우 끔찍한 일로 여기는데, 때문에 하마스가 이런 것을 유족들을 압박을 가하면서 이것이 추후 압박카드로 삼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인질 석방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어요. 세계 정상들을 불러 모아 가자 평화 협정에서명하기도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이스라엘 인질들이 모두 석방되면서 이스라엘에서는 환호성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가 넘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연설을 위해 이스라엘을 찾아 연설하기로 돼있었는데 본회의장을 찾았을 때 기립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여야 지도자들은 "노벨 평화상을 트럼프가 받아야 한다"고 외치기까지 했어요. 의기 양양해진 트럼프 대통령 "새 중동의 역사적 새벽이 왔다"고 평가했는데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집트로 날아가 영국, 프랑스, 요르단 등 각국 정상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하고 평화 협정에 서명을 했습니다. 자신의 독무대를 연출했고, 세계 정상들이 병풍을 친 느낌까지 받았는데요. 이번 가자지구 전쟁이 종전으로 향해가는 첫 단추를 다시금 꿸 수 있었던 것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역할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취임 즉시에 가자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을 해결하겠다고 공언했고 그런 의지를 밝힌 대로 열심히 노력해온 것은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또 트럼프 1기 정부 때를 돌아보면 2020년 그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 바레인 등 주요 아랍국가가 수교를 맺도록 한 '아브라함 협정'도 성과로 꼽을 수 있거든요. 때문에 트럼프가 본인의 희망과는 달리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내년도는 노려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이로써 가자지구 종전 1단계는 마무리가 됐다고 할 수 있는데, 완전한 종전과 평화까지는 멀었다는 얘기가 나와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이번 세계 주요국 정상이 한데 모인 평화 협정 서명식에 정작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만 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다고 할 수 있겠고요. 평화 협정의 구체적인 내용도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은 총 20개 항목인데, 이번 인질, 수감자 교환은 5-6개 항목으로 1단계에 불과하고요. 향후 2단계에서 하마스의 무장 해제, 과도정부 수립, 이스라엘 철군 등 더욱 어려운 단계가 많이 남아 있거든요. 특히나 협상 시일도 아직까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의 목표는 하마스의 정치적, 군사적 해체 수순을 밟는 거고 하마스는 자기들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또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자국의 안보를 담보할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철군이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특히 네타냐후 총리 입장에서 보면 내각 내 극우파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그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뉴욕타임스도 가자 전쟁 종전까지 난제를 짚으면서 이런 하마스의 무장 해제라든가 가자지구 통치 문제 등의 어려움을 자세히 서술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것은 지난 2년여간의 전쟁으로 팔레스타인에서만 약 7만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돼고 있고 또 부상자도 약 17만 명에 달한다는 것이 팔레스타인 측의 주장인데 이 과정에서 고아가 됐거나. 팔다리를 잃은 어린이 같은 인도주의적 문제도 많거든요. 이런 것까지 해결하기까지는 매우 요원한 상황이다라고 설명드리겠습니다.
[앵커]
이번 가자지구 휴전안 추진 과정을 보면 미국의 압박에 이스라엘-하마스가 두 손을든 그런 형국인 것 같은데이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한 대외 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자세로 나오지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습니다.
[기자]
이번 가자 전쟁에 평화로 가는 첫 발을 뗀 데는 미국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힘에 의한 외교'가 작동한 모양새라고 하겠습니다. 그동안 양측간에 몇 차례 휴전안이 시행되다가도 서로 반발하고 파상 공세로 정전이나 영구 휴전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처럼 타결 가능성이 적었던 합의를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은 트럼프식 '힘을 통한 평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과정을 돌아보면 미국은 지난 6월 벙커버스터로 이란의 핵 시설을 직접 타격했고,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동맹인 '저항의 축'이라고 불리는 세력들에 대한 파상공세를 묵인하거나 간접적으로 지원하기도 했거든요. 그러면서 '미국의 막강한 힘'을 보여줬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우려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가자 평화안 추진으로 이런 밀어붙이기식 '힘의 외교'에 대한 자신감과 효능감을 더욱 갖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 그렇다면 앞으로 한국과의 관세협상이나 동맹 현대화 문제, 이런 걸 풀어나가는 과정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도 압박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한미 간 관세 협상에서 조금은 돌파구가 열리는 것도 같은데요. 미국의 입장이 일부 변화가 있었다고 하는데 APEC 계기에 타결로 다가갈 수 있을까요?
[기자]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외통위에서 새로운 발언을 했습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패키지에 대한 후속 논의 과정에서 미국 측이 새로운 제안을 했단 겁니다. 그동안 미국은 다들 아시다시피 3,500억 달러를 전액을 현금 투자하라는 요구해 왔는데, 우리 측은 한국 경제 여건상 불가하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무제한 통화 스와프 등이 전제돼야 된다고 요구한 바가 있습니다. 미국 측의 제안이 어떤 건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경제 상황의 어려움, 이번 대미투자가 우리 정부에 갖는 부담에 대한 이해가 있지 않았을까 그걸 바탕으로 어떤 수정안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정관 산업부 장관에 이어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일 방미 길에 오릅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 계기에 베센트 재무장관과 회담을 추진하는데. 한미 관세 협상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입니다. 때문에 APEC 계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양측이 어느 타협점을 찾을지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협상안을 타결 지을지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미중 갈등 상황도 주목되고 있는데 APEC을 앞두고 미중 양국의 싸움이 고조되면서 협상 불발 우려까지 나왔었잖아요. 그런데 두 정상이 만날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들고 미국도 100% 추가 관세로 위협하면서 양측 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APEC 계기 정상회담 불발 가능성도 나왔었는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죠. 그런데 이어서 베선트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말 한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날 거라고 재확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11월 1일 전에는 대중국 관세가 발효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는데 이것은 곧 협상 결과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것도 예고했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율이 매우 높고 중국이 미국 산 대두 수입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서 자국에 미치는 압박감, 영향도 큰 상황이거든요. 따라서 미중 정상이 예정대로 경주 APEC 계기에 6년 만에 만나서 대 타협을 도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협상은 세계 경제 안보에도 영향이 큰 만큼 APEC 무대가 더 큰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다만 한 가지 짚고 싶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축소되고 31일 개막하는 APEC 본회의에는 참석하지않을 거란 전망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때문에 미국이 자칫 미중 정상회담에만 주력하고 한미 정상회담과 APEC 본회의의 분위기를 흐리고 김을 빼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 우리 당국이 마지막까지 대응을 하고 조율을 해 가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희준 YTN 해설위원과 함께 국제이슈들, 외교이슈들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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