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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강화하는 태세입니다.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 작전에 물밑 관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장거리 순항미사일 지원 가능성까지 공개 거론했습니다.
이는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에 불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날리며 종전 협상을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수개월 간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지원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우크라이나·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여름부터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 작전을 도왔습니다.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공격 드론 경로, 비행 고도와 시점을 설정하고 임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설정한 표적의 취약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표적의 우선순위를 먼저 제시하는 등 작전의 모든 단계에 밀접하게 관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FT의 보도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일 보도와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WSJ은 당시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타격 정보 등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FT는 미국의 지원이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뒤 강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면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자들은 이 통화 직후 수준이 달라진 정밀한 미국의 정보가 우크라이나로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그 정보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방공망을 더욱 잘 식별해 공격 경로를 계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 8∼9월 러시아의 석유·가스시설과 송유관을 겨냥한 공습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국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에너지 아스펙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정유소 38곳 중 최소 16곳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지원할 수도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지원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만약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들(우크라이나)에게 토마호크를 보낼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러시아는 토마호크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전쟁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거리가 2천500㎞에 달하는 토마호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지만 이렇다 할 종전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빈손' 회담은 대(對)러시아 장거리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바꾼 계기로 작용했다고 소식통들은 FT에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도 언급한 만큼, 당장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지원하는 '초강수'를 두기보다는 협상을 통한 입장 조율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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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 작전에 물밑 관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데 이어 장거리 순항미사일 지원 가능성까지 공개 거론했습니다.
이는 전쟁을 끝내라는 요구에 불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경고장을 날리며 종전 협상을 압박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수개월 간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지원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우크라이나·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여름부터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한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 작전을 도왔습니다.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가 공격 드론 경로, 비행 고도와 시점을 설정하고 임무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주는 정보를 미국이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설정한 표적의 취약점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표적의 우선순위를 먼저 제시하는 등 작전의 모든 단계에 밀접하게 관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FT의 보도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1일 보도와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WSJ은 당시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타격 정보 등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FT는 미국의 지원이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뒤 강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시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이 장거리 무기를 제공하면 모스크바를 타격할 수 있는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국자들은 이 통화 직후 수준이 달라진 정밀한 미국의 정보가 우크라이나로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그 정보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방공망을 더욱 잘 식별해 공격 경로를 계획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 8∼9월 러시아의 석유·가스시설과 송유관을 겨냥한 공습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국 에너지 시장 분석업체 에너지 아스펙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정유소 38곳 중 최소 16곳이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쟁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지원할 수도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 지원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만약 전쟁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그들(우크라이나)에게 토마호크를 보낼 것'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러시아는 토마호크가 필요하지 않다. 나는 전쟁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거리가 2천500㎞에 달하는 토마호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본토 깊숙한 곳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났지만 이렇다 할 종전 돌파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빈손' 회담은 대(對)러시아 장거리 공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바꾼 계기로 작용했다고 소식통들은 FT에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메시지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도 언급한 만큼, 당장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를 지원하는 '초강수'를 두기보다는 협상을 통한 입장 조율을 우선순위에 둘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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