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만날 이유 없어"...중국에 대규모 관세 경고

트럼프 "시진핑과 만날 이유 없어"...중국에 대규모 관세 경고

2025.10.11.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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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APEC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을 비판하며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신윤정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인근에 있는 군 병원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서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먼저 "중국에서 아주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들이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세계 각국에 희토류 수출 통제를 통보하고 있다"고 썼습니다.

이어 이런 조치는 시장을 '막히게' 만들 거라며 "중국이 전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적인 대규모 관세 부과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중국이 이번 조치에 대해 어떤 해명을 내놓느냐에 따라, 미국 대통령으로서 재정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거라고 말했는데요,

또 "현재 검토 중인 정책 중 하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며 그 외에도 여러 보복 조치를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와 일본을 거쳐 오는 29일쯤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됐는데,

어제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중단할 수 있다면서도, 시 주석과의 만나 대화할 거라고 말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어제) :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엄청난 양을 수입하고 있는데, 어쩌면 그걸 멈춰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정확히 뭔지는 아직 몰라요.시진핑 주석도 나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고, 나 역시 그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대두 문제입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4월 앞다퉈 관세율을 올리며 관세 전쟁을 벌이다가 지난 5월 스위스에서 열린 첫 무역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이 합의를 90일씩 연장하면서 협상을 이어오는 중인데, 11월 10일에 만료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공식적으로 취소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후속 조치나 입장에 따라 두 정상의 트럼프 2기 첫 정상회담이 불발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와 함께 무역 마찰 등 미·중 관계가 다시 첨예한 갈등 국면으로 들어가게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대중 관세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가 협상을 앞둔 기선 제압용인지 실제로 관세 인상을 예고하는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라 전문가들의 관측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조지타운대 보안·신기술센터의 콜 맥폴 연구원은 A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중국이 너무 과도하게 나갔다고 보고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레이그 싱글턴 미국 민주주의 수호 재단 중국 프로그램 국장은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양국이 낮춰왔던 관세 휴전이 끝나고 무역전쟁 2라운드가 시작될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경제적 무기를 동시에 꺼내 들었고, 어느 쪽도 물러설 기미가 없다"고 진단했습니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은 논평에서 "베이징은 양자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믿으며 점점 더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도 중국의 회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용인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양측이 상황을 누그러뜨려 정상회담을 성사시킬 의지가 있는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짚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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