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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반도체 절반을 미국에서 생산하자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발언에 타이완 정부가 거듭 동의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정리쥔 행정원 부원장은 현지 시간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이완은 50대 50 생산 분할에 대해 약속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런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가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았다고 매우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정 부원장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생산 능력을 양보하기보다는 '타이완식 모델'에 따른 대미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춰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타이완식 모델이 "한국이나 일본, 유럽연합과 달리 기업이 자율적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정부는 금융 보증 메커니즘을 구축해 기업에 자금 지원을 늘리며, 미국 내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미국은 토지와 수도·전기 등 인프라는 물론 비자와 규제 환경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모델이 지난달 열린 5차 협상에서 "미국 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러트닉 상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 시설을 대폭 국내로 유치해 자체 칩을 생산하는 것"이며 "타이완에 50대 50으로 나누어 생산하는 걸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타이완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분할 압박에 응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TSMC를 거의 모두 미국으로 옮겨 타이완의 '실리콘 방패'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타이완은 친미 국가이지만 미국에 무한정으로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출 수는 없다. 누구도 타이완을 팔아넘기거나 실리콘 방패를 파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치평론가 자오샤오캉은 "50대 50이 아니면 60대 40, 70대 30인 것인가.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관세가 인상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장 하나로는 불충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업계에서도 타이완의 산업 경쟁력에 불리한 협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전자기기 업체 페가트론(和碩)의 퉁쯔셴 회장은 2일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제안에 대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타이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수십 년간의 전략과 수많은 인재, 많은 자금이 축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퉁 회장은 임기 내에 성과를 보이려는 미국 지도자들이 선거를 의식해 '50대 50' 제안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이 제안이 "타이완의 경쟁력에 불리하다면 나는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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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언론에 따르면, 정리쥔 행정원 부원장은 현지 시간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타이완은 50대 50 생산 분할에 대해 약속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런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TSMC가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했는지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았다고 매우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정 부원장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생산 능력을 양보하기보다는 '타이완식 모델'에 따른 대미 투자 확대에 초점을 맞춰 합의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타이완식 모델이 "한국이나 일본, 유럽연합과 달리 기업이 자율적으로 투자를 계획하고, 정부는 금융 보증 메커니즘을 구축해 기업에 자금 지원을 늘리며, 미국 내 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미국은 토지와 수도·전기 등 인프라는 물론 비자와 규제 환경에 대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런 모델이 지난달 열린 5차 협상에서 "미국 측의 긍정적 반응을 얻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러트닉 상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목표는 반도체 제조 시설을 대폭 국내로 유치해 자체 칩을 생산하는 것"이며 "타이완에 50대 50으로 나누어 생산하는 걸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타이완 정부가 미국의 반도체 분할 압박에 응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TSMC를 거의 모두 미국으로 옮겨 타이완의 '실리콘 방패'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타이완은 친미 국가이지만 미국에 무한정으로 무릎을 꿇고 비위를 맞출 수는 없다. 누구도 타이완을 팔아넘기거나 실리콘 방패를 파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치평론가 자오샤오캉은 "50대 50이 아니면 60대 40, 70대 30인 것인가. 우리가 동의하지 않으면 관세가 인상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문장 하나로는 불충분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업계에서도 타이완의 산업 경쟁력에 불리한 협상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전자기기 업체 페가트론(和碩)의 퉁쯔셴 회장은 2일 한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제안에 대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타이완 반도체 산업 경쟁력은 수십 년간의 전략과 수많은 인재, 많은 자금이 축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퉁 회장은 임기 내에 성과를 보이려는 미국 지도자들이 선거를 의식해 '50대 50' 제안을 내놓은 것이라면서 이 제안이 "타이완의 경쟁력에 불리하다면 나는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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