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 캄보디아 시내서 괴한에 납치·고문…현지 경찰 구출

한국인 남성, 캄보디아 시내서 괴한에 납치·고문…현지 경찰 구출

2025.09.30.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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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성, 캄보디아 시내서 괴한에 납치·고문…현지 경찰 구출
한국인 남성을 납치한 중국인 4명과 캄보디아인 1명(왼쪽 아래위)과 피해자인 50대 한국인 남성(오른쪽) / 크메르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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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현지 범죄 조직에 의해 납치·고문을 당했다가 경찰에 의해 구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 등은 현지시간 지난 21일 오후 8시 30분쯤, 프놈펜 벙깽꽁 지역의 한 카페를 방문한 한국인 A씨(51)가 본인의 차량으로 돌아가던 중 괴한들에게 강제로 끌려가 납치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벙깽꽁은 '프놈펜의 강남'으로 불리는 대표적 번화가다.

목격자인 카페 경비원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범행 현장에 다시 나타나 A씨의 차량을 몰고 가려던 중국인 용의자 1명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이튿날 오후 5시 프놈펜 차토목 지역의 한 호텔에서 다른 중국인 3명과 캄보디아인 운전사(35)를 추가로 검거하고, 피해자 A씨를 구출했다.

경찰은 이들의 은신처에서 △K54 반자동 권총 1정 △탄창 2개 △실탄 9발 △쇠파이프 △무전기 3대 △마약 알약 112정 △여권 2권 △마약 흡입 기구 등을 압수했다.

현재 피의자 5명은 벙깽꽁구 경찰서에 구금돼 있으며, 납치·불법 무기 소지·마약 소지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법원에 송치될 예정이다.

한편, 캄보디아에서는 최근 한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급격히 늘고 있다.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납치·감금 신고 건수는 2022~2023년 연간 10~20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21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12건이 접수돼 작년 수치를 쉽게 넘어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지난 16일 프놈펜에 여행경보 2단계(여행 자제)를 발령했고, 시하누크빌·보코산·바벳 등 일부 지역에는 2.5단계에 해당하는 특별 여행주의보를 내렸다.

외교부는 "국민들께서는 해당 지역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해 주시기 바라며, 해당 지역에 체류 중인 경우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해달라"고 당부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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