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액 3천5백억 달러…외환 보유고의 84%
1년에 조달 가능한 외화 최대 3백억 달러
’한미 통화 스와프’ 외환 시장 안정에 큰 도움
1년에 조달 가능한 외화 최대 3백억 달러
’한미 통화 스와프’ 외환 시장 안정에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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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의 무역 실무협상에서 정부는 3천5백억 달러 투자를 위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미국이 한국과 통화스와프에 부정적인 이유는 뭘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천5백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의 84%에 해당합니다.
미국은 일본처럼 현금 투자를 요구하는데, 우리가 1년에 조달할 수 있는 외화는 최대 3백억 달러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 통화 스와프 카드를 꺼냈습니다.
통화 스와프는 자국 화폐를 상대국에 맡긴 뒤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국가 간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무역 협상과 신뢰 제고를 위한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지난 9일): 우리 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3,500억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어떻게 조달해서 운영하느냐. 이 문제가 한국 입장에서는 너무 너무나 선결적으로 중요한 문제다라는 거를 저희가 이해시키고 있고요.]
하지만 미국은 한미 통화 스와프에 부정적입니다.
미국은 무역 투자와 반도체 공급망, 외환 정책 투명성 등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스와프를 내주면 협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합니다.
기축통화 지위 차이도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 유럽중앙은행, 영국, 스위스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는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맺습니다.
하지만 원화는 국제적으로 기축통화가 아니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 비중도 낮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무제한 스와프를 허용할 경우 리스크에 비해 얻는 이익이 적다고 판단합니다.
미국이 통화 스와프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면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 유동성 안전망이 악화되고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과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 : 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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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의 무역 실무협상에서 정부는 3천5백억 달러 투자를 위해 통화 스와프 협정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미국이 한국과 통화스와프에 부정적인 이유는 뭘까요.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관세 협상에 따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천5백억 달러는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의 84%에 해당합니다.
미국은 일본처럼 현금 투자를 요구하는데, 우리가 1년에 조달할 수 있는 외화는 최대 3백억 달러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 통화 스와프 카드를 꺼냈습니다.
통화 스와프는 자국 화폐를 상대국에 맡긴 뒤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국가 간 마이너스 통장'입니다.
미국과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면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무역 협상과 신뢰 제고를 위한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지난 9일): 우리 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3,500억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어떻게 조달해서 운영하느냐. 이 문제가 한국 입장에서는 너무 너무나 선결적으로 중요한 문제다라는 거를 저희가 이해시키고 있고요.]
하지만 미국은 한미 통화 스와프에 부정적입니다.
미국은 무역 투자와 반도체 공급망, 외환 정책 투명성 등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는데, 스와프를 내주면 협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합니다.
기축통화 지위 차이도 있습니다.
미국은 일본, 유럽중앙은행, 영국, 스위스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는 무제한 통화 스와프를 맺습니다.
하지만 원화는 국제적으로 기축통화가 아니고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거래 비중도 낮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무제한 스와프를 허용할 경우 리스크에 비해 얻는 이익이 적다고 판단합니다.
미국이 통화 스와프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면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 유동성 안전망이 악화되고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과 금융시장 혼란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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