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앞세워 손발 쇠사슬' 전쟁터 방불...'고용 압박' 무리수?

'헬기 앞세워 손발 쇠사슬' 전쟁터 방불...'고용 압박' 무리수?

2025.09.07. 오전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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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 주 한국 기업 합작 공장에서 불법 체류 등의 혐의로 체포한 475명 가운데 한국인은 3백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쇠사슬로 손발이 묶인 채 호송되는 영상까지 공개된 가운데, 미국인 고용 압박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장 상공에 헬기가 뜨고, 장갑차를 앞세운 무장 차량이 들이닥칩니다.

미 이민 당국이 현지 시간 4일 미 조지아 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불법 체류자 단속 화면을 공개했습니다.

작업은 중단됐고, 수백 명의 직원들이 서류를 들고 줄지어 조사를 기다립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직원들은 버스에 손을 짚은 채 온몸 수색을 당하기도 합니다.

쇠사슬에 손과 발이 묶인 채 호송 버스로 줄줄이 끌려가는 장면도 잡혔습니다.

군사 작전을 연상시키는 불법 체류자 단속에서 체포된 475명 가운데 한국인은 3백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스티븐 슈랭크 / 미 국토안보수사국 특별수사관 : (체포된 475명 중 한국인은 300명이라고 보도가 있는데요) "475명 가운데 한국 국적자가 대다수였습니다.]

미 국토안보수사국은 단일 현장 이민 단속 사상 최대 규모라며, 수개월 증거를 수집해 법원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에는 불법 고용과 불법 체류자 은닉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단속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그들은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온 것이고, 우리는 해야 할 임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미국 우선주의와 불법 이민 단속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트럼프는 이민자들이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BBC 등은 트럼프의 제조업 육성과 불법 이민 단속 정책 충돌로 긴장감이 커지고 핵심 동맹국인 한국과 관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체포된 직원 상당수가 조지아주 폭스턴 이민자 수용시설에 구금된 가운데, 3백 명이 넘는 한국인 체포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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