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수상 불발...황금사자상에 미국 감독 짐 자무시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수상 불발...황금사자상에 미국 감독 짐 자무시

2025.09.07. 오전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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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미국 감독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아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네, 베니스 리도섬입니다.

[앵커]
늦은 밤인 것 같은데 영화제가 폐막한 거죠?

[기자]
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가 11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폐막했습니다.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미국 감독 짐 자무시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게 돌아갔습니다.

이 영화는 미 북동부와 아일랜드 더블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성인이 된 자녀와 멀리 사는 부모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심사위원 대상은 가자지구 전쟁의 참상을 다룬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가 받았습니다.

은사자상인 감독상은 영화 '스매싱 머신'으로 미국 감독 베니 사프디가 수상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수상에 실패했는데요.

박 감독은 폐막식 뒤 한국 취재진에게, 그동안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베니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뒤 해외 관객과 언론,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실업 문제를 다룬 매혹적인 블랙코미디, 시대를 관통하는 풍자극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는데요.

박찬욱 감독 특유의 우아한 연출이 돋보이고, 잔혹성의 수위를 낮추면서 '웃기면서 슬픈' 유머로 보편성을 더했습니다.

어둡고 서글픈 현실에 직면한 주연 만수 역을 맡은 이병헌은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절묘한 감정선으로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또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13년 만에 한국 영화가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해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한 것만으로 의미가 큽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내년 3월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 장편 영화 부문의 한국 대표작으로 선정돼, 아카데미상에도 도전합니다.

지금까지 베니스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 유현우
영상편집 : 연진영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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