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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극 지역에서 미국과 협력할 준비가 됐지만, 미국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 경제 포럼 전체 회의에서 "경제 활동 참가자 수준에서 미국 기업들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준비돼 있지만, 이는 러시아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면서 미국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러시아 역시 그 방향으로 나아가 북극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도 일부 북극 분야에서 3자 형식으로 협력하는 기회를 논의했다며 "정치적 결정만 필요하다. 가스, 석유 분야에서도 서로 이익이 되는 협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북극 지역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북극해의 빙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자원 채굴이 쉬워졌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북극해 항로가 열리면서 물류 이동 역시 쉬워졌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천연가스의 80%, 석유의 17%가 있고,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전기차·배터리 핵심 광물도 풍부한 북극을 21세기의 자원 기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북극권에 있는 그린란드 매입을 거론한 것도 북극 지역의 달라진 가치 때문입니다.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가 알래스카로 정해진 데 대해 많은 전문가는 양국 지도자가 북극 지역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미국 회사들과 함께 일하는 좋은 제안을 들었다"며 "그곳엔 자원들이 있고 러시아는 미국 측보다 더 효율적으로 가스를 추출·액화하는 기술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기업이 러시아를 떠났지만 많은 미국 기업이 러시아와 사업을 재개하거나 시작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유럽 기업들도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거론된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를 넘어 '북극 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북극 횡단 회랑을 개발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가 북극 횡단 운송 회랑에 관심을 보인다며 국내외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극 횡단 회랑은 러시아 경제와 극동, 시베리아, 북극 지역의 이익을 위해 작동해야 하며, 지역 간 협력을 고려하고 사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 횡단 운송 회랑 개발 사업을 북극해 항로를 단순한 해상 운송로를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자 신규 교역로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격상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극해 항로 대신 '북극 횡단 운송 회랑'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북극해 항로를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내륙 운송망과 연계해 북극과 극동을 연결하는 거대한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물류 네트워크를 북한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여러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모스크바-평양 직항 항공·철도 노선이 재개돼 북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에 희토류 자원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11월까지 보고하라고 명령했고, 극동의 농업과 환경 보호, 물류 분야에 드론을 활용하는 조건을 조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러시아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기술적 침체에 빠졌으므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헤르만 그레프 스베르은행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물가 상승률을 늦추고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4%로 되돌리려면 경제 연착륙을 보장해야 한다"며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중앙은행을 옹호했습니다.
또 극동 인프라 개발, 교육과 의료 관련 지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방·안보 분야 지출로 재정 지출이 증가하고, 재정 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내외 부채 부담이 단순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낮기 때문"이라며 재정 적자를 늘릴 여지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과 체결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에 대해선 "서로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프로젝트"라며 양국이 가스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 가격에 대해서는 "시장 기반이며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때 가격을 책정한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공식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동양 중 미래 세계를 누가 지배하는지에 대해 "다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회의를 마쳤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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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 경제 포럼 전체 회의에서 "경제 활동 참가자 수준에서 미국 기업들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준비돼 있지만, 이는 러시아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면서 미국에서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러시아 역시 그 방향으로 나아가 북극에서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도 일부 북극 분야에서 3자 형식으로 협력하는 기회를 논의했다며 "정치적 결정만 필요하다. 가스, 석유 분야에서도 서로 이익이 되는 협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북극 지역은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최대 수혜지로 북극해의 빙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자원 채굴이 쉬워졌고, 그동안 얼어붙었던 북극해 항로가 열리면서 물류 이동 역시 쉬워졌습니다.
러시아는 자국 천연가스의 80%, 석유의 17%가 있고, 희토류·니켈·코발트 등 전기차·배터리 핵심 광물도 풍부한 북극을 21세기의 자원 기지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북극권에 있는 그린란드 매입을 거론한 것도 북극 지역의 달라진 가치 때문입니다.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장소가 알래스카로 정해진 데 대해 많은 전문가는 양국 지도자가 북극 지역 경제 협력을 논의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에서 미국 회사들과 함께 일하는 좋은 제안을 들었다"며 "그곳엔 자원들이 있고 러시아는 미국 측보다 더 효율적으로 가스를 추출·액화하는 기술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기업이 러시아를 떠났지만 많은 미국 기업이 러시아와 사업을 재개하거나 시작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으며 유럽 기업들도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거론된 '북극해 항로'(Northern Sea Route)를 넘어 '북극 횡단 운송 회랑'(Transarctic Transport Corridor)을 개발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또 "러시아는 더 넓은 시야를 갖고 북극 횡단 회랑을 개발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가 북극 횡단 운송 회랑에 관심을 보인다며 국내외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극 횡단 회랑은 러시아 경제와 극동, 시베리아, 북극 지역의 이익을 위해 작동해야 하며, 지역 간 협력을 고려하고 사업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극 횡단 운송 회랑 개발 사업을 북극해 항로를 단순한 해상 운송로를 넘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력이자 신규 교역로 확보를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격상한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북극해 항로 대신 '북극 횡단 운송 회랑'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북극해 항로를 시베리아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내륙 운송망과 연계해 북극과 극동을 연결하는 거대한 복합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물류 네트워크를 북한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며 이를 포함해 러시아와 북한을 연결하는 여러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최근 모스크바-평양 직항 항공·철도 노선이 재개돼 북러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에 희토류 자원 개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11월까지 보고하라고 명령했고, 극동의 농업과 환경 보호, 물류 분야에 드론을 활용하는 조건을 조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러시아 경제 상황과 관련해선 기술적 침체에 빠졌으므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헤르만 그레프 스베르은행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물가 상승률을 늦추고 인플레이션율을 목표치인 4%로 되돌리려면 경제 연착륙을 보장해야 한다"며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중앙은행을 옹호했습니다.
또 극동 인프라 개발, 교육과 의료 관련 지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방·안보 분야 지출로 재정 지출이 증가하고, 재정 적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국내외 부채 부담이 단순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 아니라 낮기 때문"이라며 재정 적자를 늘릴 여지도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중국과 체결한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사업에 대해선 "서로 이익이 되는 프로젝트",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프로젝트"라며 양국이 가스와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 가격에 대해서는 "시장 기반이며 유럽에 가스를 공급할 때 가격을 책정한 것과 근본적으로 같은 공식을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과 동양 중 미래 세계를 누가 지배하는지에 대해 "다극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회의를 마쳤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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