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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성사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5차 방중, 시진핑 주석과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때 국빈관이 아닌 주중 북한 대사관을 숙소로 활용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5차 방중과 열병식을 현장에서 취재한 현지 지국 연결해 들어 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이번 김 위원장의 5차 방중, 시진핑 주석과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것 같군요?
[기자]
올해 옛 공산권에선 2번의 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하나는 지난 5월 러시아 붉은 광장에서 다른 하나는 이번 9월 중국 톈안먼 광장이었죠.
앞서 러시아 전승절엔 불참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국 열병식엔 참석했습니다.
이유야 복합적이겠지만, 시진핑 주석 입장에선 누가 북한에 영향력 더 큰지 확인받은 셈입니다.
상하이협력기구 SCO 정상회의와 열병식으로 이어진 2차례 안방 잔치는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모두 과시한 국제정치 이벤트였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올라 세계적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한미일 동맹에 맞서는 삼각 공조 가능성도 내비쳤는데요.
냉전식 진영대립의 최전선에 있는 김정은이 그토록 원하던 그림이었습니다.
최근 북러 밀착 속에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복원하면서 북한판 '안러경중' 노선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 속에 몸값을 높이는 이중 포석이기도 한데요.
반대로 70년 넘게 북한을 고립시킨 미국식 세계 질서에 편입하기 위한 북미대화, 이젠 필수가 아니라는 선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방중 때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머물던 국빈관 18호 각이 아닌 주중 북한 대사관을 숙소로 활용했죠. 이유가 뭔가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 첫 행선지는 베이징 외교가에 자리 잡은 주중 북한 대사관이었습니다.
최근 개축 공사를 마친 재외 공관을 둘러보러 간 줄 알았는데, 그대로 거기에 묵었습니다.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아 보안에도 취약한 곳이어서 왜 대사관을 숙소를 삼았는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알고 보니, 김정은의 숙소로 예상되던 국빈관 18호각을 중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내줬기 때문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양자 회담을 위해 18호각에 한 번 방문했을 뿐 다시 대사관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댜오위타이 국빈관 18호각은 중국이 최고의 국빈에게 내주는 숙소로 우리나라와 미국 대통령들도 묵었던 곳입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아버지 김정일, 할아버지도 김일성도 역대 방중 때 이곳에 머물렀는데요.
북한에선 '최고 존엄'으로 통하는 김정은, '최고'가 아닐 바에야 '존엄'을 선택했던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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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성사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5차 방중, 시진핑 주석과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 때 국빈관이 아닌 주중 북한 대사관을 숙소로 활용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5차 방중과 열병식을 현장에서 취재한 현지 지국 연결해 들어 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이번 김 위원장의 5차 방중, 시진핑 주석과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던 것 같군요?
[기자]
올해 옛 공산권에선 2번의 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이 열렸습니다.
하나는 지난 5월 러시아 붉은 광장에서 다른 하나는 이번 9월 중국 톈안먼 광장이었죠.
앞서 러시아 전승절엔 불참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국 열병식엔 참석했습니다.
이유야 복합적이겠지만, 시진핑 주석 입장에선 누가 북한에 영향력 더 큰지 확인받은 셈입니다.
상하이협력기구 SCO 정상회의와 열병식으로 이어진 2차례 안방 잔치는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을 모두 과시한 국제정치 이벤트였습니다.
북중러 정상이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올라 세계적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한미일 동맹에 맞서는 삼각 공조 가능성도 내비쳤는데요.
냉전식 진영대립의 최전선에 있는 김정은이 그토록 원하던 그림이었습니다.
최근 북러 밀착 속에 소원해진 북중관계를 복원하면서 북한판 '안러경중' 노선에도 시동을 걸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뒤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 속에 몸값을 높이는 이중 포석이기도 한데요.
반대로 70년 넘게 북한을 고립시킨 미국식 세계 질서에 편입하기 위한 북미대화, 이젠 필수가 아니라는 선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방중 때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머물던 국빈관 18호 각이 아닌 주중 북한 대사관을 숙소로 활용했죠. 이유가 뭔가요?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이번 방중 첫 행선지는 베이징 외교가에 자리 잡은 주중 북한 대사관이었습니다.
최근 개축 공사를 마친 재외 공관을 둘러보러 간 줄 알았는데, 그대로 거기에 묵었습니다.
유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가 많아 보안에도 취약한 곳이어서 왜 대사관을 숙소를 삼았는지 궁금증이 커졌습니다.
알고 보니, 김정은의 숙소로 예상되던 국빈관 18호각을 중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내줬기 때문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러 양자 회담을 위해 18호각에 한 번 방문했을 뿐 다시 대사관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댜오위타이 국빈관 18호각은 중국이 최고의 국빈에게 내주는 숙소로 우리나라와 미국 대통령들도 묵었던 곳입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아버지 김정일, 할아버지도 김일성도 역대 방중 때 이곳에 머물렀는데요.
북한에선 '최고 존엄'으로 통하는 김정은, '최고'가 아닐 바에야 '존엄'을 선택했던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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