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러-우크라 정상회담...유럽, 우크라 전후 안보논의 본격화

기약없는 러-우크라 정상회담...유럽, 우크라 전후 안보논의 본격화

2025.09.02. 오후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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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한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공전만 거듭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4일 '의지의 연합' 30여 개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해 전후에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확약할지 논의합니다.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에서 "8월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유럽 회동에 이어 각국 정상들이 최근 몇 주간 진행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를 점검하고 러시아의 평화 거부 태도를 논의의 핵심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은 지난 2월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튀르키예, 호주, 캐나다까지 30여 개국을 모아 '의지의 연합'을 결성해 평화유지군 파병 등 전후 우크라이나의 평화 보장안을 논의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미국의 군사적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의 장기적인 안전보장을 보장하기 어렵기에 유럽은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살피고 그것에 맞게 전략을 조정해왔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전보장은 유럽이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어왔습니다.

퍼즐의 핵심 조각이었던 미국이 발을 빼면서 최근 몇 달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는 지지부진하게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유럽 주요국 정상,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 지상군이 주둔한다면 공중 지원은 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의지의 연합'은 논의를 재개하고 구체화할 동력을 얻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서 '의지의 연합' 참여국들은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평화유지군, 안전보장군(안심군·reassurance force)에 각국이 어떻게 기여할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참가국들이 전후 우크라이나군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논의하고 자금과 장비 지원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밝혔습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주변국에 병력을 주둔시켜 유사시 우크라이나를 신속하게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직접 파리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정상은 화상으로 참여합니다.

미국이 참석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회의 결과에 대한 사후 보고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교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회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푸틴 대통령과 만난 이후 푸틴과 젤렌스키 간의 정상회담에 진전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압박을 가하는 성격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의 흔들림 없는 지지에 감사한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지연시키는 상황"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텔레그램에 추가로 올린 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조율 노력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는 평화를 훔쳤고, 올해의 상당 부분을 뻔뻔하게 빼앗아 갔다"며 "올가을, 우리는 우리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권영희 (kwony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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