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 연구자들도 "이스라엘, 가자서 '제노사이드' 자행"

'집단학살' 연구자들도 "이스라엘, 가자서 '제노사이드' 자행"

2025.09.02.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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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학살 문제를 연구하는 국제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특정 집단을 겨냥한 말살정책)를 저지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영국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국제집단학살학자협회(IAGS)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자행하고 있는 행위가 유엔 '집단살해죄의 방지와 처벌에 관한 협약'에서 명시한 제노사이드의 정의에 부합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IAGS 협회는 결의안에서 2023년 10월 하마스 테러 이후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의 민간인과 병원, 주택 같은 민간 기반 시설을 상대로 무차별적이고 고의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등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범죄, 제노사이드에 가담했다고 규정했습니다.

하마스의 테러가 범죄행위이기는 하지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뿐 아니라 가자 주민 전체를 표적으로 삼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과 살해, 기아, 인도적 지원 박탈, 성폭력, 강제 이주 등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전쟁범죄와 제노사이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에는 IAGS 회원 500명 중 28%가 참여했고, 참여 회원 86%가 지지했습니다.

1994년 설립된 IAGS는 역사학자와 정치학자, 인권운동가 등 광범위한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르메니아 학살사건 등에 대해서도 결의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멜라니 오브라이언 IAGS 회장은 이번 결의안에 대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제노사이드라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결정적 진술"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IAGS의 결의안이 하마스의 거짓말과 부실한 조사에 기반하고 있다며 제노사이드의 피해자는 이스라엘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는 물론 자국 인권 단체 등에서도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국제사법재판소(ICJ)에는 제노사이드 혐의로 제소돼 있으며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기도 했지만, 이스라엘은 정당방위라며 관련 혐의를 계속해서 부인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밀집 지역인 가자시티 장악 계획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일에도 가자시티에 탱크를 보내고 셰이크 라드완 동부에 장갑차 투입해 원격 폭파하는 등 공세를 확대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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