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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의 미승인 국가 소말릴란드를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국가로 승인해 국제 사회에 파문이 확산하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 동부 시각으로 오는 29일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소말릴란드가 있는 소말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연합(AU)이 즉시 소말릴란드 승인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아프리카·중동 지역 여러 나라와 지역 기구들이 국가 승인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소말릴란드가 독립을 선언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이에 대해 다른 어떤 나라도 국가로 승인한 적이 없었고, 대외적으로는 소말리아 영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스라엘의 조치로 국가 주권·영토 보존과 민족 자결을 둘러싸고 이 지역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아프리카 국가는 이번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으로 각국 내 민족 구성이나 다른 식민 경험 등을 이유로 한 분리독립 움직임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로 아프리카·중동 지역 20여 개국과 이슬람 협력 기구(OIC)는 이스라엘의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소말리아와 홍해 지역 평화와 안보에 관한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며 "심각한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고 전체적인 국제 평화와 안보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국가 승인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팔레스타인인을 강제 추방하려는 시도와 연결될 가능성에도 전면적으로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의 분리 독립 지지는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몰아내려는 계획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AP 통신은 올해 초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소말릴란드와 접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행위를 전쟁 범죄, 나아가 인류 최악의 범죄인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 말살)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가자 지구 문제를 둘째로 치더라도 아프리카는 거의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의 행보를 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마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 연합(AU) 의장은 "소말리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도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이번 승인을 반대했습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 간 개발 기구(IGAD)도 "국제법상 소말리아의 주권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승인은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과 중동보다 비교적 친화적 입장을 취해온 유럽에서도 반대 입장이 선명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은 소말리아의 영토적 완전성을 인정한다"며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 땅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유엔 헌장과 아프리카연합 헌장, 소말리아 헌법에 따른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 통합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이것이 소말리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을 위한 핵심이며, 소말릴란드와 소말리아 연방 정부 간 의미 있는 대화를 촉구한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소말릴란드는 'ㄱ' 모양의 소말리아 국토의 북서부 해안에 있는 지역으로 영국 식민지였지만, 1960년 내륙의 이탈리아 식민지 지역과 통합 독립해 소말리아가 됐습니다.
소말리아에서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한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 1991년 축출되자 소말릴란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말리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후 20년간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이어지면서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소말릴란드는 자체 군대와 화폐를 보유하고 대선을 포함해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다른 소말리아 지역과 독립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소말리아 본토보다 소말릴란드 지역 치안 상황이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말릴란드는 최근 국제 사회에서 국가로 승인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1월엔 동부 아프리카 내륙국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의 홍해 항구인 베르베라 이용권을 확보하고 해병대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승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소말릴란드는 국제 규범과 전통에 느슨한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압디라흐만 무함마드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월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기업가 정신을 갖춘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릴란드를 인정해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한 데 대해 뉴욕 포스트 인터뷰에서 "소말릴란드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무심한 태도로 일단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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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릴란드가 있는 소말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연합(AU)이 즉시 소말릴란드 승인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는 등 아프리카·중동 지역 여러 나라와 지역 기구들이 국가 승인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소말릴란드가 독립을 선언한 지 30여 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이에 대해 다른 어떤 나라도 국가로 승인한 적이 없었고, 대외적으로는 소말리아 영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스라엘의 조치로 국가 주권·영토 보존과 민족 자결을 둘러싸고 이 지역 정세가 더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아프리카 국가는 이번 소말릴란드 국가 승인으로 각국 내 민족 구성이나 다른 식민 경험 등을 이유로 한 분리독립 움직임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집트와 나이지리아,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로 아프리카·중동 지역 20여 개국과 이슬람 협력 기구(OIC)는 이스라엘의 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소말리아와 홍해 지역 평화와 안보에 관한 예상하지 못한 조치"라며 "심각한 파급효과가 있을 수 있고 전체적인 국제 평화와 안보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의 국가 승인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팔레스타인인을 강제 추방하려는 시도와 연결될 가능성에도 전면적으로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의 분리 독립 지지는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몰아내려는 계획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AP 통신은 올해 초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소말릴란드와 접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강제로 이주시키는 행위를 전쟁 범죄, 나아가 인류 최악의 범죄인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 말살)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가자 지구 문제를 둘째로 치더라도 아프리카는 거의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의 행보를 탈법 행위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마무드 알리 유수프 아프리카 연합(AU) 의장은 "소말리아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시도도 아프리카 대륙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한다"며 이번 승인을 반대했습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 간 개발 기구(IGAD)도 "국제법상 소말리아의 주권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승인은 유엔 헌장 위반"이라고 성명을 냈습니다.
이스라엘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과 중동보다 비교적 친화적 입장을 취해온 유럽에서도 반대 입장이 선명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은 소말리아의 영토적 완전성을 인정한다"며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 땅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유엔 헌장과 아프리카연합 헌장, 소말리아 헌법에 따른 소말리아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 통합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고 밝혔습니다.
EU는 "이것이 소말리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성을 위한 핵심이며, 소말릴란드와 소말리아 연방 정부 간 의미 있는 대화를 촉구한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소말릴란드는 'ㄱ' 모양의 소말리아 국토의 북서부 해안에 있는 지역으로 영국 식민지였지만, 1960년 내륙의 이탈리아 식민지 지역과 통합 독립해 소말리아가 됐습니다.
소말리아에서 1969년 쿠데타로 집권한 시아드 바레 대통령이 1991년 축출되자 소말릴란드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말리아에서 분리,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소말리아는 소말릴란드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후 20년간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이어지면서 손을 댈 수 없었습니다.
그 사이 소말릴란드는 자체 군대와 화폐를 보유하고 대선을 포함해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르며 다른 소말리아 지역과 독립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소말리아 본토보다 소말릴란드 지역 치안 상황이 더 낫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말릴란드는 최근 국제 사회에서 국가로 승인을 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지난해 1월엔 동부 아프리카 내륙국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의 홍해 항구인 베르베라 이용권을 확보하고 해병대 기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소말릴란드를 독립국으로 승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승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소말릴란드는 국제 규범과 전통에 느슨한 태도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대를 걸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압디라흐만 무함마드 압둘라히 소말릴란드 대통령은 지난 4월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기업가 정신을 갖춘 트럼프 대통령이 소말릴란드를 인정해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소말릴란드를 국가로 인정한 데 대해 뉴욕 포스트 인터뷰에서 "소말릴란드를 아는 사람이 있느냐"며 무심한 태도로 일단 반대 의견을 밝혔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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