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에 맞선 미 CDC 국장, 취임 한 달 만에 경질

'백신 음모론'에 맞선 미 CDC 국장, 취임 한 달 만에 경질

2025.08.28.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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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질병 대응을 총괄하는 당국자가 백신 효능을 의심하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책 갈등을 빚다 취임 한 달도 안 돼 해고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수전 모나레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트럼프 정책 의제에 동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모나레즈 국장이 백신 정책을 바꾸라는 상부의 압력에 저항한 것이 축출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건 수장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과 그의 지지자들은 CDC가 제약 업계와 백신 제조사들의 입장을 너무 들어줬다고 비판해왔습니다.

'백신 음모론자'인 케네디 장관은 백신 연구 예산을 삭감하고 백신 자문위원회를 해체했으며, 새 코로나19 백신을 '고위험군'에만 한정해 승인하는 등 지금까지 백신 정책을 뒤집어왔습니다.

또 케네디 장관은 모나레즈 국장에게 이번 주 내로 고위 참모들을 해고할 것을 압박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이번 주 CDC에서는 모나레즈 국장 외에도 4명의 고위 당국자가 사임했습니다.

모나레즈 국장의 변호인은 성명에서 "비과학적이고 무모한 지시에 따르고 헌신적인 보건 전문가들을 해고할 것을 거부했다"며 "정치적 의제가 아닌 공중을 보호하기를 선택해 표적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건 한 당국자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공중 보건 제도의 체계적인 해체와 전문가들의 입막음, 과학의 위험한 정치화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7월 31일 취임한 모나레즈 국장은 역대 국장 중 최단기간 재임 기록으로 남게 됐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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