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독립기념일에 러 쿠르스크 원전 드론 공격

우크라, 독립기념일에 러 쿠르스크 원전 드론 공격

2025.08.24.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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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드론(무인항공기) 공격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내 원자력발전소에 불이 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쿠르스크 원전 측은 현지 시간 24일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지 않은 원전 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고, 보조 변압기가 손상되고 원전 3호기의 가동 능력이 50%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없었고 화재도 진압됐으며, 원전 부지와 주변 지역의 방사능 수치도 정상범위 이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드론 공격은 1991년 옛소련으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에 이뤄졌습니다.

쿠르스크주 당국은 "원자력 안전에 대한 위협이며 모든 국제규약의 위반"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러시아 레닌그라드주에 위치한 대규모 에너지 시설도 간밤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에 휩싸였습니다.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발트해 동쪽 연안인 우스트루가 항구 상공에 약 10대의 드론이 추락했으며, 그 파편으로 인해 에너지 대기업 노바텍이 운영하는 연료 수출 터미널 및 생산 단지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텔레그램을 통해 "소방관과 응급 구조대가 현재 화재 진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노바텍의 우스트루가 단지는 가스 응축물을 경질 및 중질 나프타와 제트 연료, 연료유 및 가솔린으로 가공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밤 레닌그라드뿐만 아니라 중부 사마라, 남부의 시즈란 등 13개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항공당국에 따르면, 드론 공격 여파로 지난밤 레닌그라드의 폴코보 공항을 비롯해 여러 공항에서 항공기 운항이 몇 시간 중단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내 정유 시설, 석유 운반시설 등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에서 가솔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서방의 제재 속에서 시설 수리·보수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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