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휴전 합의 없이 종료...트럼프 "합의 전까진 노딜" vs 푸틴 "근본 원인 제거돼야"

미·러 정상회담, 휴전 합의 없이 종료...트럼프 "합의 전까진 노딜" vs 푸틴 "근본 원인 제거돼야"

2025.08.16.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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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반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열린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이 휴전 합의 없이 2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되기 전까진 합의된 게 없다"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은 "모든 근본 원인이 제거돼야 한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뉴욕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성과 없이 끝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기대했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합의 없이 2시간 반 만에 끝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합의된 게 없다"면서 "합의되지 않은 한 가지 쟁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남은 쟁점이 거의 없고, 몇 가지 쟁점만 남았다"며 "도달하지 못했지만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많은 부분에 합의해서 큰 진전 이뤘다"면서도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다소 애매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어 "궁극적으로 나토와 우크라이나가 동의해야 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나토에 전화할 것"이라고 말해, 러시아 측에서 제안을 받았음을 암시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인명 살상을 더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서 "아마 푸틴을 곧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영어로 "다음엔 모스크바에서 만나자"고 말하자 "흥미로운 제안"이라면서 "비난은 받겠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합의 전까진 합의가 안 된 겁니다. 나토와 젤렌스키에게 연락해 회의에 대해 전할 것이고, 결정은 이들의 몫입니다.]

[앵커]
푸틴 대통령은 건설적인 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에선 양보하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고, 직접 만나 좋았다"면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국이 진심으로 분쟁 종식에 관심이 있고, 상호 이해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근본 원인이 제거돼야 하고, 러시아의 우려가 고려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하며 핵심적인 부분에선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미·러 관계에 매우 힘든 시기였으며, 솔직히 냉전 이후 최악이었습니다. 전 세계에 이롭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의 투자 협력은 거대한 잠재력이 있고, 트럼프 행정부였으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터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내 밝은 표정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에는 "새롭게 시작된 진전을 좌초시키지 말기를 바란다"며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표정이었고 침울한 목소리로 말해 대조를 보였습니다.

결국, 두 정상은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은 채 기자회견을 마무리했습니다.

또 원래 6~7시간 정도 예상됐던 정상회담을 2시간 반 만에 마무리한 것을 미뤄 짐작할 때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영상편집 : 송보현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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