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규제' 합의도출 또 실패...향후 논의도 불분명

'플라스틱 규제' 합의도출 또 실패...향후 논의도 불분명

2025.08.16. 오전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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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회가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구속력 있는 협약 마련에 또다시 실패했습니다.

협약과 관련한 향후 논의가 어떻게 될지도 불분명합니다.

한상옥 기자입니다.

[기자]
플라스틱 규제 협약을 만들기 위해 5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속개 회의(INC-5.2)'가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185개국은 예정됐던 협상 종료일을 하루 넘기면서까지 논의를 이어갔으나 합의를 끌어내지 못했습니다.

핵심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 의무화였습니다.

유럽연합과 영국, 캐나다 등은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고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독성 화학물질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협약에 담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산유국들은 플라스틱의 생산 감축을 반대하면서 폐기물 관리 강화, 재활용으로 오염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마리아 알 지시 /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 논의가 특정 경로와 방법에만 집중되고 재활용과 폐기물 관리와 같은 필수적인 사항들을 다루지 않았습니다.]

각국 대표단은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려는 노력이 미국의 반대에도 막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달 25일 플라스틱 생산 목표 같은 비실용적인 포괄적 접근 방식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각국이 관련 협약을 수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협약과 관련한 향후 논의가 어떻게 될지도 불분명합니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협의 재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더 이상의 논의가 무의미하다는 나라들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그레이엄 포브스 / 그린피스 플라스틱 글로벌 캠페인 책임자 : 우리가 효과적인 조약에 합의하지 못하는 매일, 더 많은 사람이 플라스틱 오염의 재앙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맹국들과 함께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석유화학 산업의 단기적 이익보다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하는 글로벌 규칙에 합의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새로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4억 톤이 넘고, 그 가운데 절반은 일회용품입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15%는 재활용을 위해 수거되지만 실제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9%에 불과하며, 거의 절반인 46%는 매립지에 버려지고 17%는 소각되며 나머지 22%는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폐기물로 남습니다.

YTN 한상옥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한상옥 (hans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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