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웹툰 엔터', 디즈니 파트너십 소식에 주가 81% 폭등

네이버 웹툰의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월트 디즈니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에 상장된 웹툰 엔터 주가가 하루 새 80% 넘게 폭등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웹툰 엔터는 16.96달러에 거래를 마쳐 전장 대비 81.2% 올랐습니다.

앞서 웹툰 엔터는 전날 장 마감 후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디즈니와 마블, 스타워즈, 20세기 스튜디오의 인기작이 세로 스크롤 방식 웹툰으로 제작됩니다.

가장 먼저 웹툰화되는 것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과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 5편입니다.

웹툰 엔터는 영어 애플리케이션(앱)에 디즈니 전용관을 두고 약 100편의 협업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며, 인공지능(AI)은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웹툰화에 나섭니다.

월가에선 이번 디즈니와의 계약을 토대로 웹툰 플랫폼의 가치가 획기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가 "자사 지식재산(IP) 배급에 매우 까다로운 디즈니의 승인 도장은 웹툰 플랫폼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레이먼드 제임스는 "웹툰이 보유한 접근하기 어려운 고객층과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며 이번 파트너십이 웹툰 엔터에 큰 성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디즈니가 찍어준 신뢰의 도장은 다른 주요 IP 보유자들이 웹툰을 찾을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이들 IP 보유자는 전통적인 미디어 채널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독특한 고객층에 접근하고자 노력해왔다"고 짚었습니다.

JP모건도 리서치 보고서에서 양사의 이번 파트너십이 디즈니의 최대 규모 출판 파트너십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웹툰 엔터는 지난해 7월 뉴욕 증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저조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습니다.

특히 올해 3월 들어서는 주가가 공모가(21달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10달러 언저리에 머물러왔습니다.

앞서 웹툰 엔터는 2분기 중 영업손실이 876만3천 달러(약 123억 원·분기 평균 환율 1,403.82원 기준), 순손실은 388만3천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공시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