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50% 관세 폭탄 '동병상련' 브라질·인도 정상 통화

미국의 50% 관세 폭탄 '동병상련' 브라질·인도 정상 통화

2025.08.08.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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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란히 50%라는 고율의 관세 폭탄을 맞게 된 브라질과 인도가 연대 의지를 다지며 다자주의에 입각한 교역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1시간가량 전화 통화를 하며 경제 상황과 일방적인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 역시 "양국 정상이 관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두 국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50%의 상호 관세율을 부과받았습니다.

브라질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 혐의 재판을 이유로 50% 관세를, 인도는 기존 25%에 러시아산 석유 구매에 따른 추가 25% 관세를 적용받았습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브라질과 인도가 다자주의 수호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한편 현재의 도전 과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계기로 "더 깊은 통합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맥락에서 룰라 대통령은 내년에 인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덧붙였습니다.

또 지난달 모디 총리의 브라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설정한 교역 확대 목표(2030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룰라 대통령이 미국의 관세에 대한 공동 대응 가능성 모색을 위해 브릭스(BRICS) 정상들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힌 지 하루 만에 진행됐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에 먼저 연락을 취할 것"이라면서, 비서방 경제 연합체로 평가받는 브릭스 차원의 트럼프 대응 전선 구축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브릭스는 이미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며, 특히 달러 패권에 맞설 대안을 꾸준히 물색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를 버리면, 브릭스 국가의 제품에 100%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브라질과 인도는 또 인도와 남미 공동 시장(MERCOSUR·메르코수르) 간 우대 무역 협정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양국 가상 결제 플랫폼(브라질 'Pix'·인도 'UPI')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강조했습니다.

Pix는 미국에서 '자국 카드사 영업에 영향을 준다'는 등의 이유로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불공정 무역 조사 대상으로 삼은 브라질 중앙은행의 실시간 결제 시스템입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에 대해 미국과 관세 논의를 위한 테이블이 마련되더라도 Pix를 협상 의제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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