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진출하는 머독...'캘리포니아판' 뉴욕포스트 창간

'민주당 텃밭' 진출하는 머독...'캘리포니아판' 뉴욕포스트 창간

2025.08.06. 오전 10: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욕포스트가 미국에서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주 공략에 나섭니다.

현지시간 5일 로이터통신은 뉴욕포스트 미디어그룹이 내년 초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캘리포니아포스트'를 창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캘리포니아포스트는 황색언론의 대명사로 불리는 뉴욕포스트와 같은 방식으로 미국 서부의 독자들을 공략할 방침입니다.

뉴욕포스트는 가십성 뉴스와 연예계 소식 외에 정치 기사도 보도하지만, 우파 포퓰리즘 성향의 자극적인 기사가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내용의 기사를 적극적으로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션 지앤콜러 뉴욕포스트 미디어그룹 회장은 캘리포니아포스트의 편집 방침에 대해 "상식적인 저널리즘을 표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캘리포니아포스트가 보수적인 논조로 미국 서부지역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지난해 대선 당시 유권자의 38%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습니다.

우파 포퓰리즘이 뚜렷한 기사에 대한 수요가 미국 서부에도 존재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캘리포니아포스트는 미국 서부지역 신문계의 터줏대감 격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시장 잠식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1881년 창간한 LA타임스는 종이 신문 구독자 감소와 광고시장 불황 등으로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에는 뉴스 편집 인력 20% 이상을 해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캘리포니아는 미국 동부인 뉴욕과 생활 문화가 다르다는 점이 캘리포니아포스트의 도전 과제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뉴욕포스트의 소비층은 지하철 출퇴근 과정에서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는 뉴욕 주민들이지만,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자동차로 출근한다는 겁니다.

머독이 1993년 인수한 뉴욕포스트는 폭스뉴스 등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방송사의 자매회사입니다.

호주 출신인 머독은 자신이 소유한 언론사를 통해 영국과 미국 등 각국의 정치에도 영향력을 행사해 '태양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머독은 2023년 언론사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각 신문사의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의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YTN 한상옥 (hanso@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