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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냉동된 배아로 출산한 린지와 팀 피어스 부부(왼쪽)와 태어난 아기(오른쪽) / MIT 테크놀로지 리뷰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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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전 냉동된 배아로 아기를 출산한 미국 부부의 사연이 화제다. 이들은 역대 가장 오랜 기간 냉동 보관된 '최고령' 배아를 통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한 사례로 기록됐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린지(35세)와 팀(34세) 피어스 부부는 1994년에 냉동된 배아를 기증받아 지난해 11월 이식했고, 지난 6월 26일 아들을 품에 안았다.
피어스 부부는 7년에 걸친 난임 치료 끝에 첫 아이를 갖게 됐다.
이 배아는 1990년대 초반 체외수정(IVF) 시술을 시도하던 여성 린다 아처드(62세)가 남편과 함께 생성한 것이다. 당시 그녀는 네 개의 배아를 만들었고 그중 하나로 딸을 출산한 뒤 나머지 세 개는 냉동 보관해왔다.
린지는 "출산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괜찮다"며 "아기가 정말 순하다. 우리에게 이런 소중한 아기가 왔다는 데에 경외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아기를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보관 중인 배아에 새 부모를 찾아주는 '배아 입양' 프로그램이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배아를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가 아닌 보호받아야 할 생명체로 간주해 '입양'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피어스 부부의 임신을 도운 난임 클리닉을 운영한 생식내분비학자 존 고든은 "모든 배아는 생명의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건강한 아기로 자라날 수 없는 유일한 배아는 이식의 기회를 얻지 못한 배아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에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30년 전 냉동된 배아로 쌍둥이를 낳은 한 여성의 사례가 있었다. 린지의 출산은 배아의 '나이' 기록을 경신했다.
피어스 부부의 사례는 과학기술 전문지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소개됐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영국 일간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오하이오주에 거주하는 린지(35세)와 팀(34세) 피어스 부부는 1994년에 냉동된 배아를 기증받아 지난해 11월 이식했고, 지난 6월 26일 아들을 품에 안았다.
피어스 부부는 7년에 걸친 난임 치료 끝에 첫 아이를 갖게 됐다.
이 배아는 1990년대 초반 체외수정(IVF) 시술을 시도하던 여성 린다 아처드(62세)가 남편과 함께 생성한 것이다. 당시 그녀는 네 개의 배아를 만들었고 그중 하나로 딸을 출산한 뒤 나머지 세 개는 냉동 보관해왔다.
린지는 "출산 과정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 괜찮다"며 "아기가 정말 순하다. 우리에게 이런 소중한 아기가 왔다는 데에 경외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기록을 세울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아기를 갖고 싶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보관 중인 배아에 새 부모를 찾아주는 '배아 입양' 프로그램이 기독교 단체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배아를 단순한 생물학적 재료가 아닌 보호받아야 할 생명체로 간주해 '입양'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피어스 부부의 임신을 도운 난임 클리닉을 운영한 생식내분비학자 존 고든은 "모든 배아는 생명의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건강한 아기로 자라날 수 없는 유일한 배아는 이식의 기회를 얻지 못한 배아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2022년에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30년 전 냉동된 배아로 쌍둥이를 낳은 한 여성의 사례가 있었다. 린지의 출산은 배아의 '나이' 기록을 경신했다.
피어스 부부의 사례는 과학기술 전문지인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소개됐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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