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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50% 관세 폭탄'에 더해 연방대법관 제재라는 미국의 강공에 맞서 보복 관세 부과를 포함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현지 시간 30일 저녁 SNS에 "우리 정부는 브라질산 제품 수출에 대한 무역 조처(관세)를 정당화하려고 정치적 논리를 사용한 미국 정부의 설명을 부당하다고 간주한다"며 "이는 우리 국권과 역사 깊은 양국 관계를 침해한다"고 적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상업적 측면에서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국내 법규에 명시된 국가 방어 수단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미 관세 영향을 평가하고 브라질 근로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정상이 언급한 '국가 방어 수단'은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경제호혜주의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맞불 관세 부과'에 대한 법리 근거를 담은 이 법은 지난 14일 룰라 대통령의 서명과 15일 관보 게시로 효력을 얻었다고 브라질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문명국에서는 대화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 시도를 이어가는 룰라 대통령은 각종 인터뷰와 대중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 및 대법관 제재 방침 이전에 공개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0% 관세를 무기 삼아 2억여 명의 브라질 국민을 위협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안이 심각하다고 해서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국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행사에서는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글자를 인쇄한 모자를 쓴 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용어 '그링고'(Gringo)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룰라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이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처럼 트럼프를 향해 "꼬리를 흔들거나 '아이 러브 유'(사랑한다)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때문에 브라질 현지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맞불 관세 부과를 위시한 강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해서 나옵니다.
브라질 입법·사법·행정부 내 분위기 역시 협상을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20여 년 전과 달리 전체 교역에서 미국 비중이 작아졌다"는 점을 들어 룰라 '항전 의지'에 큰 이견을 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브라질 당국에서 집계한 대미 교역 누적 적자 규모는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902억 달러(124조 원 상당)에 이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매기라는 취지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다만, 미국 내 관련 업계와 내수시장 등에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브라질산 항공기 부품·석유·오렌지 주스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부연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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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현지 시간 30일 저녁 SNS에 "우리 정부는 브라질산 제품 수출에 대한 무역 조처(관세)를 정당화하려고 정치적 논리를 사용한 미국 정부의 설명을 부당하다고 간주한다"며 "이는 우리 국권과 역사 깊은 양국 관계를 침해한다"고 적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상업적 측면에서 미국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국내 법규에 명시된 국가 방어 수단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이미 관세 영향을 평가하고 브라질 근로자와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질 정상이 언급한 '국가 방어 수단'은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경제호혜주의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맞불 관세 부과'에 대한 법리 근거를 담은 이 법은 지난 14일 룰라 대통령의 서명과 15일 관보 게시로 효력을 얻었다고 브라질 당국은 설명했습니다.
"문명국에서는 대화해야 한다"며 협상을 통한 긴장 완화 시도를 이어가는 룰라 대통령은 각종 인터뷰와 대중 연설에서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관세 부과 및 대법관 제재 방침 이전에 공개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50% 관세를 무기 삼아 2억여 명의 브라질 국민을 위협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우리 정부의 대화 제안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안이 심각하다고 해서 끌려다니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미국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최근 행사에서는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글자를 인쇄한 모자를 쓴 채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용어 '그링고'(Gringo)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룰라 최측근 인사로 분류되는 페르난두 아다지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룰라 대통령이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처럼 트럼프를 향해 "꼬리를 흔들거나 '아이 러브 유'(사랑한다)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때문에 브라질 현지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맞불 관세 부과를 위시한 강공으로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해서 나옵니다.
브라질 입법·사법·행정부 내 분위기 역시 협상을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20여 년 전과 달리 전체 교역에서 미국 비중이 작아졌다"는 점을 들어 룰라 '항전 의지'에 큰 이견을 내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브라질 당국에서 집계한 대미 교역 누적 적자 규모는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902억 달러(124조 원 상당)에 이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수입품에 대해 50% 관세를 매기라는 취지의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다만, 미국 내 관련 업계와 내수시장 등에서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브라질산 항공기 부품·석유·오렌지 주스 등 일부 품목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부연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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