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0% 관세 예고한 브라질의 룰라 "문명국에선 대화해야"...트럼프에 협상 촉구

미국이 50% 관세 예고한 브라질의 룰라 "문명국에선 대화해야"...트럼프에 협상 촉구

2025.07.29. 오전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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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에게서 50% 관세 부과 방침을 통보받은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협상을 통한 양국 무역 긴장 완화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리우데자네이루주 천연가스 발전소 준공식에서 "미국 대통령은 브라질의 중요성을 재고하고 일방적인 관세 부과 대신 대화의 자세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문명화한 세계의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의견 차이가 있다면, 테이블에 앉아 해결을 시도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003∼2010년 정부를 이끌며 실용 외교로 국제적 주목을 받았던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관련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습니다.

또 지난 9일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 부과 방침을 트루스 소셜로 발표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세계의 황제가 되려 하느냐"고 비판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습니다.

브라질 일간 G1은 정부 고위급 관료와 상원 대표단이 현재 미국에서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를 비롯해 논의의 물꼬를 트기 위해 미국 측 인사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미 교역 누적 적자 현황을 현재 데이터보다 더 세분화해 무역 분쟁 제소 또는 미국 설득 등을 위한 구체적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200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브라질의 대미 교역 누적 적자액을 902억 달러(124조 원)로 집계했습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정부의 모든 노력은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피력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또 리튬과 나이오븀(니오븀) 등 자국 전략 광물에 대한 미국의 통제 시도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우리의 핵심 광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외국 기업이 광물을 발견해도 정부와 협의 없이 부존자원이나 광물 매장 지역을 멋대로 팔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정확한 지하자원 매장량 조사를 위한 특별 위원회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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