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오바마가 러시아 게이트 의혹 날조...FBI가 조사"

트럼프 측 "오바마가 러시아 게이트 의혹 날조...FBI가 조사"

2025.07.24. 오전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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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 1기 때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반 트럼프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고 수사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취지로 정보를 조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개버드 국장은 "모든 자료를 법무부와 연방수사국, FBI에 넘겨 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발견하고 공개한 증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관련 정보 평가를 만드는 것을 주도했다고 지목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게이트 관련 정보 조작은 쿠데타인 동시에, 미국 국민과 공화국에 대한 반역 음모이자, 트럼프 행정부를 약화하려는 시도"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 게이트'는 2016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 측과 공모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의혹으로 특검 수사로 연결됐습니다.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 주도로 조작한 정보를 기반으로 이뤄진 정치 공작이라는 게 개버드 국장의 주장입니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기자들이 엡스타인 사건 관련 질문을 하자 돌연 '러시아 게이트 조작 의혹'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조작을 주도한 사람'으로 지목하며 비방했습니다.

트럼프 집권 1기 때 연방 상원의 위원회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할 '의향'이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트럼프 집권 1기 때인 2019년 로버트 뮬러 당시 특별 검사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캠프가 러시아 측과 조율하거나 공모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결론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러시아 게이트'의 굴레에서 거의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개버드 국장이 오바마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은 성범죄자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쏠린 지지층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시도라고 보는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자신과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고, 여전한 인기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민주당 출신의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정조준함으로써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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