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국에 AI 협력 중단 통보..."무역합의 이행 늦은 탓"

미, 영국에 AI 협력 중단 통보..."무역합의 이행 늦은 탓"

2025.12.16. 오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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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무역합의 이행을 서두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방인 영국에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원자력 협력을 골자로 한 '기술 번영 합의'의 이행 중단을 일방적으로 통보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때 체결한 '기술 번영 합의'에 대해 미국이 최근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영국이 지난 5월 체결한 무역합의의 실질적 이행과 병행돼야 '기술 번영 합의'도 효력을 갖는다는 협정서 조항에 따른 것으로, 영국이 무역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미국도 기술 협력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영국이 6개 항목으로 구성된 무역합의 가운데 비관세 장벽 해소에 소극적이라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영국은 매년 미국산 소고기 1만3천 톤을 무관세로 수입하기로 했지만, 미국이 요구한 식품·농산물 기준 상호 인정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약속을 하지 않았습니다.

또 영국은 농업과 식품 안전 기준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영국이 아마존과 구글, 애플 등 미국 IT 기업에 매출 2%를 디지털서비스세로 걷으며 연간 8억 파운드의 세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도 쟁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서비스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경고해왔지만, 영국에서는 디지털서비스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합니다.

영국 정부는 미국의 '기술 번영 합의' 이행 중단의 의미를 축소하려는 모습입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미국식 강경 협상 전술"이라면서 양국 협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압박 조치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양국이 영국산 의약품을 무관세로 미국에 수출하도록 합의하는 과정에서 최종 타결까지 여러 차례 진통을 겪었다는 후문입니다.

피터 카일 영국 과학혁신기술 장관은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러트닉 상무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만나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양국은 내년 1월 추가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권준기 (j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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