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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파월 해임설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은 요동쳤고, 월가에선 이례적으로 파월 의장 해임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고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지에 대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연준 건물 보수를 둘러싼 사기로 물러나야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 사례는 없는 만큼,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확실하게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파월 의장 재임 중 건물을 보수하면서 공사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 달러 늘어난 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5천억 원이나 들었다는 것이 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의 주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러셀 보우트 미 예산관리국장은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한다며 연준을 베르사유 궁전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이에 파월 연준 의장은 자진 감사를 요청하며 연준 개보수 비용에 대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천명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메사추세츠 주의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연준 건물 보수 비용 문제에 관심을 갖는 건 파월 의장 해임의 구실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파월 의장에 대해 오늘도 "형편없는 연준 의장"이라고 칭하며 비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연준 이사회는 파월을 제어해야 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파월은 일을 엉망으로 하지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행히 8개월 안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좋은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일을 잘하는 후임을 원합니다.]
[앵커]
파월 의장 해임설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은 요동쳤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5% 선을 넘어섰습니다.
전자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웹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 동부 시각으로 낮 12시쯤 5.04%로 전장 대비 0.02%포인트 올랐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인 5% 선을 넘은 데다 오전 10시 45분쯤 장중 저점인 4.97%와 비교해선 0.07%포인트 급등한 수준입니다.
같은 시간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91%로 전장 대비 0.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78% 선으로 고점을 높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파월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도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중 약세로 전환하며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앞서 CBS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이 이에 찬성을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플로리다 주의 애나 폴리나 루나 하원 의원은 소셜 미디어에 "소식통으로부터 파월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99% 확신한다"면서 해임은 임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월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후보로 언급한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있습니다.
이 밖에 TV에 근사하게 비쳐 이미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최근 금리 인하를 주장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우먼 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언급이 파월이 내년 5월에 퇴임하기 전에 자기 뜻에 따르는 '그림자' 연준 의장을 통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준 의장은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독립적인 위치로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는 끊임없이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하고 1기 때 자신이 임명했던 파월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해 왔습니다.
이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흔들기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회장은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1기 때 날 선 비판을 자주 해온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2기 들어선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왔지만, 이번엔 월가 전체를 대변해 작심 발언을 내놨다고 미국 매체들은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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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파월 해임설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은 요동쳤고, 월가에선 이례적으로 파월 의장 해임 반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고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지에 대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파월 의장 해임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답했습니다.
다만 "파월 의장이 연준 건물 보수를 둘러싼 사기로 물러나야 하지 않는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연준 의장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할 수 있는데 역사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 사례는 없는 만큼,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는 확실하게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연준이 파월 의장 재임 중 건물을 보수하면서 공사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 달러 늘어난 25억 달러, 우리 돈으로 3조 5천억 원이나 들었다는 것이 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의 주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러셀 보우트 미 예산관리국장은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한다며 연준을 베르사유 궁전에 빗대기도 했습니다.
이에 파월 연준 의장은 자진 감사를 요청하며 연준 개보수 비용에 대한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뜻을 천명했습니다.
미국 민주당 메사추세츠 주의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연준 건물 보수 비용 문제에 관심을 갖는 건 파월 의장 해임의 구실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는 파월 의장에 대해 오늘도 "형편없는 연준 의장"이라고 칭하며 비난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연준 이사회는 파월을 제어해야 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습니다. 파월은 일을 엉망으로 하지만,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다행히 8개월 안에 변화를 줄 수 있고, 좋은 사람을 선택할 것입니다. 일을 잘하는 후임을 원합니다.]
[앵커]
파월 의장 해임설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은 요동쳤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연준 의장을 조만간 해임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장중 5% 선을 넘어섰습니다.
전자 거래 플랫폼 트레이드 웹에서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 동부 시각으로 낮 12시쯤 5.04%로 전장 대비 0.02%포인트 올랐습니다.
심리적 저항선인 5% 선을 넘은 데다 오전 10시 45분쯤 장중 저점인 4.97%와 비교해선 0.07%포인트 급등한 수준입니다.
같은 시간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91%로 전장 대비 0.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78% 선으로 고점을 높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파월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답하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도 관련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장중 약세로 전환하며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앞서 CBS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의원들에게 물었고, 의원들이 이에 찬성을 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플로리다 주의 애나 폴리나 루나 하원 의원은 소셜 미디어에 "소식통으로부터 파월이 해임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99% 확신한다"면서 해임은 임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파월의 후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후보로 언급한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있습니다.
이 밖에 TV에 근사하게 비쳐 이미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할 만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최근 금리 인하를 주장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우먼 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언급이 파월이 내년 5월에 퇴임하기 전에 자기 뜻에 따르는 '그림자' 연준 의장을 통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연준 의장은 대통령의 영향력에서 독립적인 위치로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는 끊임없이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하고 1기 때 자신이 임명했던 파월을 해고하겠다고 위협해 왔습니다.
이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흔들기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다이먼 회장은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1기 때 날 선 비판을 자주 해온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2기 들어선 직접적인 비판을 삼가왔지만, 이번엔 월가 전체를 대변해 작심 발언을 내놨다고 미국 매체들은 평가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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