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트닉 미 상무장관 "한국, 저렴한 전기 요금으로 철강 회사 보조"

러트닉 미 상무장관 "한국, 저렴한 전기 요금으로 철강 회사 보조"

2025.07.16. 오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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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미국이 철강 관세를 부과한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저렴한 전기 요금으로 철강사를 보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은 자국 철강 기업에 전력을 무료로 또는 사실상 무료로 준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러고 나서 미국에 철강을 덤핑하고 미국의 철강 기업들을 망하게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미국 철강사들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내용이지만 한국 정부와 철강사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러트닉 장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한 배경에는 중국과 합의한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트닉 장관이 언급한 자석 합의는 미중이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일부의 해제를 맞교환하기로 한 합의를 의미합니다.

러트닉 장관의 설명대로라면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자석의 대미 수출을 재개하는 조건으로 엔비디아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러트닉 장관은 "H20이 오래된 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제 엔비디아가 가장 최신형 칩을 내놓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엔비디아가 최신형 칩인 블랙웰을 개발했고, H200과 H100 칩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중국 판매를 허용한 H20 칩은 성능 기준으로 네 번째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에 최고의 제품을 팔지 않는다"며 "두 번째나 세 번째로 좋은 제품도 팔지 않지만, 네 번째로 좋은 제품을 파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은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AI 반도체보다 한 단계 앞선 반도체를 개발하고, 그보다 낮은 사양은 중국이 계속 사도록 한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의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중독되도록 하는데 충분한 만큼을 팔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엔비디아는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국의 AI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자 이보다 성능이 낮은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수출해왔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중순 엔비디아가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할 때 정부 허가를 받도록 수출을 통제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H20 칩 수출 통제를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와 지난 6월 런던에서 열린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협상력을 강화하는 데 활용했다고 당시 협상을 이끈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공개했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당시 협상에서 H20 수출 통제를 논의했다면서 "중국은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갖고 있었고, 우리는 중국이 원하는 것들을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AI·가상화폐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도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저사양 AI 반도체를 중국과 다른 나라에 팔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중국 화웨이가 중국과 세계의 AI 반도체 시장 전체를 장악하고 거기서 번 돈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색스는 "경쟁력을 강화한 화웨이에 중국 시장 전체를 넘기면 화웨이의 연구개발을 엄청나게 보조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 기술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게 하면 중국의 품으로 밀어내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게 하고, 이들의 손을 묶지 않고, 방해하지 않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건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 같은 미국 기업이 아니면 화웨이 같은 중국 기업이 갖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다른 나라들이 AI 반도체뿐만 아니라 반도체 운영체계, 데이터센터에 있는 AI 모델 등 첨단 기술에서 미국산을 사용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달러의 기축 통화의 지위에 비유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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