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이달 말까지 해결...미국에 관세 유예 요구 안 할 것"

브라질 "이달 말까지 해결...미국에 관세 유예 요구 안 할 것"

2025.07.16. 오전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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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정부가 자국산 제품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한 미국 정부와 협상을 통한 해결 의지를 밝히면서도 미국 측에 관세 개시일을 늦춰 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라우두 아우키밍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지 시간 15일 경제계 인사들과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업체들은 관세 시행 날짜를 최대 90일 미루는 방향으로 미국과 협상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는 관세 인상 준비를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의견"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우키밍 부통령은 "관세 인상 철회 협상을 최우선 순위 과제로 삼을 것"이라면서도 "정부는 미국에 관세 개시일을 늦춰 달라는 요구를 하지 않고 오는 31일까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제공격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룰라 정부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한 50% 관세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경제호혜주의법에 따른 맞불 관세를 브라질의 대응 수단 중 하나로 공언한 바 있습니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브라질 업계가 정부의 즉각적인 맞불 관세 가능성에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정부에 큰 틀에서 동조하며 협력하겠다는 의견을 표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브라질 소고기 수출업체들은 이미 생산량 조정에 착수했으며 미국과 합의가 어려워질 경우 중국 등 다른 수출처로 물량을 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배경 중 하나로 쿠데타 모의 혐의를 받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문제 삼자 한때 보우소나루를 지지했던 '반 룰라' 측 정치권 거물도 연방 정부에 힘을 모으겠다고 나섰습니다.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 주 정부는 연방 정부와 함께 관세 인상 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수출업자들과 만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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