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명 사망' 에어인디아 기장, 일부러 연료 껐나...우울증 증언 나와

'260명 사망' 에어인디아 기장, 일부러 연료 껐나...우울증 증언 나와

2025.07.15. 오후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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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추락해 260명이 숨진 에어인디아 여객기의 사고 원인으로 기장이 앓고 있던 우울증이 거론됐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레프는 조사 당국 조사관들이 사고 여객기를 몬 수밋 사바르왈 기장(56)의 의료 기록을 확보했다며, 기장이 우울증과 정신건강 등 문제를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인도 항공 안전 전문가 모한 랑가나탄은 매체에 "에어인디아 조종사 여럿이 사바르왈 기장이 우울증과 정신 건강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했다"며 "그는 3~4년간 비행을 중단하고 병가를 낸 적 있다"고 전했다.

사바르왈 기장은 은퇴를 몇 달 앞두고 고령의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조기 퇴사를 고민하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에어인디아에 입사한 사바르왈 기장은 총 1만 5,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보유한 베테랑 파일럿이다. 지난해 9월 조종사의 심리·신체 능력을 평가하는 1급 건강 검진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기장 클라이브 쿤다르 역시 3,400시간 이상의 비행 경력을 보유했으며 최근 2년 안에 1급 검진을 문제없이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조종한 인도 아마다바드발 영국 런던행 에어인디아 AI 171 항공편은 지난달 12일 이륙 직후 갑자기 추락했다. 해당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260명이 사망했고 인도 출신 영국인 탑승객 1명이 유일하게 생존했다.

앞서 조사 당국은 초기 보고서에서 기체 결함보다 조종사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항공사고조사국은 지난 12일 예비 보고서를 발표해 사고 여객기가 이륙 직후 엔진 연료 스위치가 차단돼 엔진이 거의 꺼진 것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했다.

조종실 음성 녹음에는 한 조종사가 '왜 연료를 차단했느냐'고 묻고, 다른 조종사가 '차단하지 않았다'고 대답하는 대화가 담겨 있었다. 조종사들은 연료 스위치 2개가 꺼진 지 약 10여 초 만에 다시 스위치를 켜서 두 엔진을 재점화시켰지만 2번 엔진이 충분한 출력을 다시 확보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졌다.

YTN digital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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