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회피...중국, 동남아 통해 우회 수출"

"트럼프 관세 회피...중국, 동남아 통해 우회 수출"

2025.07.07.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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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들이 미국이 부과한 고율의 대(對)중국 관세를 피해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150억 달러·약 20조5천억 원)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공식 통계에 따르면 같은 달 중국의 전체 수출은 4.8% 증가했는데, 아세안(ASEAN)과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이 각각 15%, 12%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를 상쇄했습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 5월 중국산 수출품 34억 달러(약 4조6천400억 원)어치가 베트남을 통해 미국에 수출된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0% 증가한 수치입니다.

인도네시아를 통한 우회 수출도 급증해, 같은 달 우회 수출 추정 물량이 8억 달러, 약 1조9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매우 눈에 띄는 변화라며 "2018년 첫 번째 미중 무역 전쟁 당시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났고, 미국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급감했지만, 베트남과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인쇄회로기판, 전화기 부품, 평면 디스플레이 모듈 등 중국산 전자부품의 베트남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4% 증가했습니다.

인도에서는 관세의 영향이 스마트폰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애플이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아이폰의 조립을 내년부터 인도에서 하기로 한 결정 때문입니다.

리서치 회사인 '글로벌 트레이드 리서치 이니셔티브'의 아자이 스리바스타바에 따르면 지난 5월 인도의 대미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한 가운데 중국(홍콩 포함)에서의 수입도 22.4% 증가했습니다.

스리바스타바는 "인도의 전자제품과 기계류 수입(대부분 중국산)의 급증과 대미 수출 증가는 글로벌 공급망이 관세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중국의 EU 수출이 급증했지만, 미국 우회 수출 목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올해 1~5월 EU의 중국산 의류, 화학제품, 기계류 수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분석가들은 이처럼 급증한 물량이 미국으로 다시 수출되기보다 EU 안에서 소비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 (jan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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