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감세법 자화자찬하며 '샤일록' 발언...유대인 비하 논란

트럼프, 감세법 자화자찬하며 '샤일록' 발언...유대인 비하 논란

2025.07.05.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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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3일, 감세 법안이 통과된 걸 자축하면서 반(反)유대인 표현인 '샤일록'(Shylock)이라는 말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샤일록'은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극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악독한 고리대금업자로 유대인입니다.

미국 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독립 250주년 축하 킥오프 행사에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이 의회를 통과해 상속세가 줄어들어 "은행에 가서 돈을 빌릴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대출을 내주는 사람이 "훌륭한 은행가"인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샤일록'들이고 나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많은 가족을 파멸시켰지만 우리는 그 반대의 일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발언을 한 뒤 '샤일록'이라는 표현이 반유대적이라는 취재진의 지적을 받자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나에게는 '샤일록'이라는 말은 고리대금업자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공공문제협의회(JCPA)의 에이미 스피탈닉 대표는 3일 밤 SNS를 통해 '샤일록'이라는 말이 대표적인 반유대주의적 고정 관념 중 하나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표현을 쓴 것이 우연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스피탈닉 대표는 "트럼프가 반유대주의적 비유와 음모론을 일상화한 지 수년이 지났으며 이는 매우 위험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부통령 시절인 2014년에 '샤일록'이라는 말을 써서 물의를 빚은 뒤 나중에 사과했습니다.

반유대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는 유대인 단체 '반(反)명예훼손연맹'(ADL)은 이번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해 "매우 우려스럽고 무책임하다. 유대인에 대한 거짓말들과 음모론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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