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잠수정으로 마약을?" 콜롬비아 해군, 위성통신 사용하는 무인반잠수정 첫 적발

"무인잠수정으로 마약을?" 콜롬비아 해군, 위성통신 사용하는 무인반잠수정 첫 적발

2025.07.03. 오전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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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해군이 미국의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장착한 무인 반잠수정을 처음으로 적발했다고 현지시각 2일 밝혔습니다.

후안 리카르도 로소 콜롬비아 해군참모총장은 마약 밀매 차단을 위한 다국적 작전, 일명 오리온 전략의 진행 경과와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해 추적을 피하려 한 무인 운항 반잠수정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소 총장은 이 반잠수정이 새로운 항법과 통신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마약이 실려있진 않았다"면서 "전통적인 마약 밀매 감시 시스템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일간 엘티엠포는 당국을 인용, 범죄 조직이 마약 운반을 위해 시험 운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해군은 이 반잠수정이 코카인 1.5톤을 실어나를 수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AFP통신은 콜롬비아 마약 밀매 카르텔이 코카인을 미주 지역이나 유럽으로 들이기 위해 외부에서 탐지가 어려운 잠수정 사용 빈도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싱크탱크 인사이트 크라임에 따르면, 지난해 대서양과 태평양에서 마약 잠수정이 적발된 건수는 역대 최다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로 이동 중이던 반잠수정에서 콜롬비아산 코카인 5t(톤)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마약 밀매 카르텔은 오래전부터 정글 속 비밀 조선소에서 건조한 유인 반잠수정을 이용해 왔지만 스타링크를 이용한 무인 마약 잠수정이 남미해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운용하는 스타링크는 7천 개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이용하는 위성 인터넷 시스템입니다.

콜롬비아 개발평화연구소의 후아나 카베자스 연구원은 콜롬비아에서 활동하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지난 2017년부터 전문가와 엔지니어를 고용해 무인 잠수정을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들은 무인 잠수정이 태평양을 건넌 뒤 정해진 곳에서 마약을 자동으로 하역하면 사람들이 수거하도록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런 드론 선박 때문에 배후의 '마약왕'을 정확히 찾아내는 게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페루와 함께 코카인의 주요 생산국으로 꼽히는 콜롬비아는 마약 카르텔과 반군들이 주민들을 겁박하면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을 재배하는 경작지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 보고서에 따르면 코카 잎 경작지 면적은 2021년 2천40㎢에서 2022년 2천300㎢로, 13% 가량 넓어졌습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3.8배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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