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호 관세 유예 연장 생각하지 않고 있어"...미 연준 파월 의장, 트럼프에 반격

트럼프 "상호 관세 유예 연장 생각하지 않고 있어"...미 연준 파월 의장, 트럼프에 반격

2025.07.02.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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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상호 관세 유예 마감 일자를 앞두고 "상호 관세 유예 연장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인 제롬 파월 의장이 관세가 없었으면 금리를 더 인하했을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뉴욕을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윤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또 상호 관세와 관련해 예측불허의 언행을 이어갔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 관세 유예 기간 마감 시한인 7월 9일을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 여행을 마치고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하며 폭탄 발언을 내놨습니다.

또 "우리는 일본과 거래해 왔는데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며 "회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24%의 상호 관세율이 매겨진 일본산 수입품에 대해 "30%나 35% 또는 우리가 정하는 어떤 숫자"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이는 월가에서 'TACO', 트럼프는 언제나 발을 뺀다는 비아냥을 의식한 행보로도 풀이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파월 의장이 반격에 나섰다고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금리 인하를 연일 압박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럼프의 관세가 금리 인하를 막고 있다고 응수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 중앙은행 정책 포럼에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아니었으면 기준 금리가 현 수준보다 더 낮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파월은 '관세가 아니었으면 금리 인하를 더 많이 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의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연준이 관세에 과응 반응을 한 것은 아니라며 "미국 경제가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이상 기다리면서 관세 영향을 지켜보는 게 신중한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관세의 규모를 보고 금리 인하를 보류했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예측은 관세의 결과로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가시화되지 않았다면서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나 규모, 지속성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여름 동안 일부 수치들에서 더 높은 수치들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거나 낮을 수도 있고, 더 늦거나 빠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대한 질문에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금융 안정에만 100%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은 동의한다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 상관없이) 최대 고용, 물가 안정, 금융 안정성 달성에만 100%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 유럽중앙은행 총재 : 저희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 파월이 하는 것과 똑같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죠, 이창용 총재님? (이창용 총재: 그럼요.)]

트럼프의 감세 정책을 담은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 미 연방 의회 상원을 극적으로 통과한 가운데 파월 의장은 연방 재정 운영 방향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우회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부채 수준은 지속 가능하지만, 재정 운용 방향은 그렇지 않은 만큼, 이 문제를 조만간 해결해야 한다면서 "늦은 것보다는 빨리 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전날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오늘 뉴욕 증시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하락했습니다.

반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공장 활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4개월 연속 기준선인 50 아래를 유지하며 위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공급 관리 연구소, ISM의 제조업 지수는 지난달 49%를 기록해 5월의 48.5%보다는 높았지만, 여전히 해당 부문의 확장을 나타내는 50%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특히 신규 주문과 미결제 주문 지수는 더 빠른 속도로 수축하고 있어 수요 지표가 여전히 재고와 생산 개선과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ISM은 미국 기업들이 "생산량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고용에 신중하다"면서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이 가속화했고, 제조업 활동이 약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금속 제품 부문의 경우에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들이 의사결정을 주저하면서 지난 4~6주 동안 사업이 눈에 띄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계 부문의 경우에는 관세로 인한 혼란이 전 세계는 물론, 미국에서도 판매를 완전히 중단시켜 주문이 거의 없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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