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갈이된 미 CDC 자문위, 영유아 RSV 백신 승인...의약계 안도

물갈이된 미 CDC 자문위, 영유아 RSV 백신 승인...의약계 안도

2025.06.27. 오전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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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 산하 예방 접종 자문위원회(ACIP)의 물갈이 이후 열린 첫 ACIP 회의에서 영유아용 백신이 승인돼 의약계는 일단 안도하고 있습니다.

ACIP 회의에서 위원들이 영유아에 폐렴, 모세 기관지염 등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백신 주사제 '엔플로시아'를 5대 2 표결로 승인했습니다.

ACIP 승인에 따라 미국 제약사 머크가 만든 이 백신은 미 정부의 아동 예방 접종 권고 목록에 포함돼 광범위한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앞서 '백신 회의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달 초순 "백신 과학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ACIP 위원 17명 전원을 해임하고, 백신 접종 반대론자를 포함해 그간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해온 인사들을 새 위원으로 임명하며 의약계의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런 '물갈이'가 미국의 예방 접종 연구·시행 방식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백신 접종에 보다 회의론적인 접근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영유아용 백신을 지지한 첫 회의 결과는 새 자문위가 의학계에 이미 널리 공유된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짚었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도 "백신 비판론자로 유명한 인사들로 ACIP가 교체한 뒤에도 머크의 백신 접종에 찬성 표결이 도출돼 제약사들과 의료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ACIP 회의에서는 일부 독감 백신에 방부제로 사용되는 티메로살의 안전성 여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그동안 수은을 기반으로 한 티메로살이 자폐증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지지해 왔습니다.

미국 언론은 2001년 이후 미국 시장용으로 제조되고 6세 이하 어린이에게 권고되는 백신에는 티메로살이 전혀 들어가지 않거나 미량만 포함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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