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항복 요구는 헛소리"...이스라엘 "이란 위협 무력화"

하메네이 "항복 요구는 헛소리"...이스라엘 "이란 위협 무력화"

2025.06.26.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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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의 '12일 전쟁'이 봉합된 지 하루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가 승리를 주장하면서 사실상 미국에 항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이란의 위협을 상당히 무력화했다며 앞으로 핵 활동을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현지에 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조수현 특파원

[기자]
요르단 암만입니다.

[앵커]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수용한 이후 처음으로 영상 메시지를 내놓았다고요?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오늘 영상 연설을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 정권에 승리하고 미국에는 엄청난 모욕을 안겼다고 주장했습니다.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상황을 과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 정권은 이란의 공격에 거의 무너졌다며, 향후 이란을 향해 공격적인 행위가 있을 경우 매우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요구를 거론하면서 문화적, 문명적 풍요로움이 미국의 수백 배에 달하는 이란이 다른 나라에 항복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허황한 헛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충돌하는 동안 하메네이는 암살 등을 우려해 SNS로만 메시지를 전하며 공개 활동을 자제해 왔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는 미국의 지원 덕분에 이란의 위협을 상당히 무력화했다며 미 중앙정보국, CIA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모사드는 앞으로도 이란 내 첩보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란의 모든 핵 관련 계획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제공권을 장악하고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줄여나가면서 이스라엘과 국민의 안보를 보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내부적으로 체제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요?

[기자]
이란 고위 당국자는 내부 치안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스라엘 요원과 분리주의자, 반정부 단체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준군사조직 바시즈 민병대는 국내 치안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란 인권단체 HRNA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첫 공습 후 이란에서 정치 문제나 안보 혐의로 체포된 사람이 700명이 넘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스라엘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고 3명은 처형됐는데, 3명 모두 쿠르드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혁명수비대가 쿠르드족 거주 지역 곳곳에 배치됐고,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서 구금된 당원들이 500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이들이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조직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란은 전국적으로 단속에 고삐를 죄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르단 암만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영상편집: 임현철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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