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본토 첫 타격...'트럼프의 전쟁' 배경과 전망은

미, 이란 본토 첫 타격...'트럼프의 전쟁' 배경과 전망은

2025.06.23.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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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세나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김희준 YTN 해설위원 (MCL)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 2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이 지난 주말 이란 주요 핵시설들에 대한 공습을 전격 감행했습니다. 미국이 처음으로 이란 본토를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김희준 YTN 해설위원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이란에 2주 정도 유예 기간을 주겠다 했는데이틀 만에 공격을 감행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이란의 핵 능력에 대한 평가와 지지부진한 핵 협상,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상황 등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개발 능력과 속도가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한 것입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지난달 보고서에서 이란이 60% 이상 농축 우라늄을 적어도 400kg 이상 보유했다고 추정했고요. 앞서 포르도에서 83% 농축된 우라늄 입자 발견했다고도 밝힌 바 있는데 우라늄을 90% 이상 농축하면 핵무기로 만들수 있습니다. 400kg은 2-3주 만에 9개의 핵탄두를 만들 수 있는 양이거든요. 이런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도 이란은 포르도에만 2,700개, 전체 핵시설에는 1만4천 개에 달려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란과의 핵 협상이 큰 성과를 보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인데 그동안 미국, 이란 간 5차례 핵 협상을 가졌고요. 지난 20일에도 스위스에서도 핵 협상이 열렸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후로 우크라이나전과 중동 문제 해결을 천명했지만 5개월 넘도록 아무런 성과 보지 못해.더욱이 세계를 상대로 한 관세 협상에서도 실패하며 'TACO' 비난이 일고 있는데 타코라고 하면 먹는 타코가 아니라 'TACO'란 "Trump Always Chinckens Out" 트럼프는 항상 닭처럼 겁먹고 물러선다는 의미란 말입니다. 자존심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히 모욕적으로 들렸을 수 있는데 이렇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자신의 공언이 블러핑, 과장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것을 감행할 수 있다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공격은 극비리에 준비됐다고 하죠.이 가운데 이스라엘의 끈질긴 지원 요청도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작전명, 미드나이트 해머, 이른바 한밤중의 망치인데. 일요일 새벽 2시에 전격적으로 공습이 감행했습니다. 이란의 주요 핵시설 3곳을 타격한 건데 이것은 이미 수개월 동안 준비된 작전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에 이란에 대해서 2주일 동안 지켜보겠다면서 유예기간을 뒀지만 이틀 만에 공습에 나선 건데미군의 B-2 폭격기가 18시간 날아온 점을 보면 하루 뒤에 이같은 작전을 한 거거든요. 때문에 기만전술이다, 연막 작전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작전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시점은 지난 17일이고요.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결정을 지켜보기 위해 실제 공격을 보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작전 보류와 최종 승인까지 네타냐후 총리와 긴밀한 협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3일 이란 핵시설과 군 수뇌부 등에 대한 공격을 시작한 이스라엘로서는 퇴로가 필요했습니다. 이 작전을 승리로 이끌고 싶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도움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이후 네타냐후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우리는 원팀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을 다시 한 번 과시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과 이란의 말이 다릅니다. 미국은 이란의 핵시설 전면 파괴된다고 한 반면, 이란은 미리 대비했기 때문에 큰 타격이 없다고 밝혔거든요. 실상은 뭘까요?

[기자]
이번 핵시설 지하에 있기 때문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이 가지고 있는 벙커버스터를 동원해서 타격을 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습 뒤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고 국방장관도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타격을 입혔다고 했는데 먼저 녹취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오늘 밤 저는 이번 공습이 놀라운 군사적 성공이었다고 전 세계에 보고할 수 있습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파괴되었습니다. ]

[기자]
미국이 이렇게 주장하는 것처럼 공습 후 촬영된 위성사진을 봐도 벙커버스터가 투하된 구멍이 분명하고 핵시설 출입구가 파손된 모습이 관측됐습니다. 하지만 이란은 핵시설 지상부만 손상됐을 뿐이고 핵 농축 물질을 다른 장소로 옮겨 피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란이 언급으로 볼 때 앞서 발견된 400kg 정도의 농축 핵물길을 옮겼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원심분리기는 옮기지 않은 걸로 보여요. 만약 그랬다고 하면 위성에 포착됐을 텐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IAEA는 이번 핵시설 타격으로 인해서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했지만 포르도 핵시설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IAEA 등의 근접 조사가 이뤄진 이후에야 정확히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이 이란 본토를 타격한 것은 처음이잖아요. '트럼프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는 것 같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1기 정부 때부터 아까 언급했던 마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내세우면서 해외 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왔습니다. 미국이 전후 세계 경찰국가 노릇을 하며 각국 분쟁에 개입해 왔지만 막대한 비용과희생만 있을 뿐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판단이거든요. 때문에 2000년대 이라크전은 '부시의 전쟁', 아프가니스탄전은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데미국은 두 전쟁에서 수조 원을 들이고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뼈아픈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본토에 대한 첫 타격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전쟁'이 시작됐다는 언급이 나오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공격 뒤 긴급 성명을 발표한 장소도 주목됩니다.

바로 백악관 집무실이 아니라 이스트룸인데 이 장소는 2011년 오바마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 작전 성공을 발표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이 이란의 핵 위협을 제거한 역사적 행동이자 중동 정세의 전환점이될 수 있음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같은 도박을 했다는 평가가 있고요. 이것 때문에 오히려 미국이 전쟁의 수렁으로 빠트릴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란이 본격적인 보복이 나온다면 이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치닫기 때문에 미국 수뇌층은 사실상 핵협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계획을 재건 불가능하게 한 다음에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여서 핵 능력 무력화하겠다는 그런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란은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궁금한데 일단 미군에 대한 공격 등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기자]
미국에 맞서서 이란은 몇 가지 카드를 내밀 수 있는데. 제일 우선 거론되는 카드가 이른바 '호르무즈 해협' 봉쇄입니다. 세계 경제의 요충지이자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죠. 현재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해서 의결했지만 최고국가안보회의 최종 결정 남아있기는 합니다. 또한 이란은 또 미군 시설에 타격도 주도할 수 있는데요. 중동 지역 19곳에 미군 기지가 있고 병력만 해도 4만 명에 이릅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비호세력들이 미군을 겨냥한 작전들을 펼칠 수도 있고요. 이밖에 테러나 인질 납치 등도 카드가 될 수 있는 상황이겠습니다. 현재 이란으로서는 우군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서 이란 외무장관이 러시아로 달려가서 현지 시간 23일 푸틴 대통령과의 협상도 앞두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희준 해설위원과 함께 중동 상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김희준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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