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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채운 앵커, 김정진 앵커
■ 출연 : 양 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에 2주간 협상시한 제시했던 미국이 오늘 결국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하면서 중동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상황 짚어봅니다. 위원님 나와계시죠? 마침내,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직접 개입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아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라고 밝혔는데 일단 공격받은 핵시설 3곳 어떤 곳입니까?
[양욱]
일단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이 3곳이 알려지고 있는데요. 특히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설은 포르도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시설들 세 가지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포르도와 나탄즈가 핵농축시설이고요. 그다음에 이스파한은 연구시설입니다. 그래서 원자력기술센터가 있는 곳이 이스파한이고요. 3개소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었는데 특히나 포르도 같은 경우는 지하에 시설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갖고 있는 무기체계로는 공략이 어렵다라고 지적이 되어 왔고 그래서 이번에 미국이 자국이 보유한 무기를 활용해서 포르도 지역에 공격을 가했고 아마도 성공했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국 본토를 출발했다는 보도는 사전에 있었지만 압박 카드로 사용하는 것 아닐까라는 추측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포르도를 끝장냈다고 표현했는데 폭격으로 인한 피해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양욱]
일단은 폭탄이 가진 능력 자체가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하 암반으로 치면 한 200~300m, 강화콘크리트 같은 경우에는 거의 60m 정도를 침투해서 들어가서 파괴할 수 있는 그런 폭탄이고요. 아마도 B-2 폭격기 한 대에 이 폭탄이 2발 장착이 가능합니다. 폭탄 무게가 무려 14톤에 이르는 엄청난 폭탄이라서 사실 정확히 이 폭탄은 슈퍼벙커버스터 폭탄이라고 불러야 맞는데 어쨌거나 이것을 활용해서 공격을 했기 때문에 시설이 상당 부분, 거의 대부분 파괴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시한을 준 2주, 이걸 말한 게 지난 19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공격을 감행한 배경, 좀 빠르게 결단한 배경,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양욱]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우선은 사실은 공습을 하려면 2주를 기다려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 가장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스라엘이 여러 교전을 통해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켜놓은 상황이고요. 이거 만약에 2주 기다렸다가는 이란이 방공망을 재건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공격하게 되면 미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도 하나 있고, 그다음에 또 어제 이란에서 5.1의 지진이 있었는데 이게 혹시 핵실험에 의한 게 아닌가, 아마 이런 우려도 있고 실제 이란이 무언가 핵무기를 준비하기 전에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라는 판단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미국 내부의 의견도 중요한데 원래 아시다시피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 개입해야 된다, 개입하지 말아야 된다라는 그런 충돌이 굉장히 컸다가 개입 반대론자들이 제한된 개입이라면 그래도 하기는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여론이 바뀌는 것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전부 빠른 공습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이번 공격에 사용됐던 초대형 벙커버스터 이야기를 자세히 좀 짚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도 벙커버스터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특별히 이 무기를 미국이 직접 지원 요청한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짚어주시죠. 앞서서 B-2 스텔스 폭격기가 세계 유일 폭격기다라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자세하게 이 폭격기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좀 짚어주시죠.
[양욱]
일단 벙커버스터 폭탄을 말씀드리면 같은 벙커버스터가 아닙니다. 벙커버스터도 종류가 몇 가지가 있는데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GBU-28이라고 해서 2톤짜리 폭탄이고요. 이거는 한 6m 정도의 강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서 공격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천연 암반 같은 경우에는 20~30m 정도로 추정하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거만 가지고는 포르도에 굉장히 깊이, 최소 수십 미터 이상 내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설을 파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거죠. 물론 벙커버스터 여러 발을 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확실하지 않은 수단이기 때문에 미국에게 슈퍼벙커버스터, GBU-57이라는 폭탄을 요청한 거고요. 이 GBU-57이라는 폭탄은 아까도 잠깐 설명을 드렸습니다마는 폭탄 자체 무게가 거의 14톤에 가까운 무기예요. 그다음에 폭탄 길이도 거의 6m가 넘어가고 직경도 거의 1m 가까이 됩니다. 게다가 무게 14톤짜리 폭탄을 탑재를 하고 한창 전쟁 중인 지역에 들어가서 은밀하게 폭격하고 나올 수 있는 항공기는 B-2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B-2라는 이 폭격기는 아시다시피 냉전 시절에 개발이 됐고 원래 핵전쟁이 났을 때 전쟁 초기에 적 방공망을 회피해서, 스텔스 폭격기입니다. 그래서 적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고 은밀히 침투해서 폭탄을 떨굴 수 있게 만들어진 폭격기고요. 그다음에 이것이 냉전 이후에는 주로 전쟁에서 활용이 되는데 적 방공망이 제압되지 않은, 혹은 완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공에 진입해 들어가서 은밀하게 목표를 타격하는 데 쓰입니다. 게다가 B-2 폭격기가 폭작이 거의 28톤 이상이 돼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아까 말씀드렸던 슈퍼벙커버스터 GBU-57을 두 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폭격기가 편대로 가서 각 시설들을 파괴를 했다면 포르도 같은 데는 두 발 이상, 네 발에서 여섯 발 정도의 폭탄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죠.
[앵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밝힌 뒤에 전투기들이 이란 영공을 빠져나가서 안전하게 귀환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추가 공습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양욱]
저는 일단 여태까지 트럼프의 2주 예고 발언도 마찬가지고 1미국은 본격적으로 이 전쟁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은 크게는 없어보입니다. 아마 트럼프도 이번 공격이 제한적 타격에 만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다만 이란의 핵 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완벽히 제거할 수 없다 판단이 되면 추가 개입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사용된 이 폭격기가 아까 말씀하셨듯이 길이가 약 6m 이상, 무게는 14톤에 달하는 벙커버스터 GBU-57 두 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번 미국의 공격으로 지하 핵시설이 파괴됐을 가능성도 지금 높게 보이는데 핵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 또는 주변 환경이 오염될 우려는 없을까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양욱]
핵물질 유출될 가능성은 당연히 존재합니다마는 애초에 포르도 같은 경우는 지하 수십 미터 이상에 있는 시설이고 그다음에 이 시설이 파괴돼서 무너져내렸다고 하면 사실은 위쪽으로 붕괴해서 토사나 기타 암반들이 해당 지역을 덮어버렸을 겁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고 애초에 위치 자체가 일반 민간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위치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실험이라든가 실수에 의해, 사고에 의해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름 이렇게 고립된 지역에 시설을 만들어놓은 것이고요. 상대적으로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선택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 왔었잖아요. 그런데 이란의 미사일 재고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부족해졌다 이런 보도도 나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반격에 나설 거라고 보십니까?
[양욱]
반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겁니다. 만약에 미국이 얘기하는 식으로 과거보다 훨씬 안 좋은 조건으로 이란이 다시 참여하게 된다면 사실 정권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이란 지도부 입장에서는 어쨌거나 투쟁은 계속해나간다는 모습을 계속 보일 수밖에 없을 거고요. 그런데 말씀대로 재고나 이런 것들이 충분치 않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이 3000발 정도 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3000발 정도의 미사일 가운데 실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3분의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그러면 1000발이 안 되는 거군요?
[양욱]
네, 1000여 발 정도, 많으면 1000발쯤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데 그중에서 지금 400~500여 발을 발사한 상황입니다. 그다음에 아마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장비들 같은 것들도 이스라엘의 타격에 의해서 많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면 실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보유량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의 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지금 추정을 합니다, 절반 이하로 추정을 하고요. 그러면 이게 장기화되면 될수록 이란은 아무런 카드가 없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이란이 최근에 이스라엘 병원을 공격할 때 집속탄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잖아요. 이 무기가 대량살상무기에 사용이 된다고 저는 알고 있는데 무차별적인 살상력 때문에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란이 이런 무기들을 앞으로 대거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양욱]
일단은 이란의 목표는 최대한 피해를 주겠다는 목표예요. 특히나 이란이 반격을 가할 때 보면 군사시설이 아니라 민간인들 상대로 무차별로 공격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이미 그런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라고 하는 선을 넘어버린 상황이라고 한다면 어떤 무기도 쓸 수 있다라는 거죠. 그래서 심지어는 지금이야 예를 들어서 집속탄 같은 것 얘기가 나오지만 상황이 최악이 되고 핵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화학무기 같은 것으로 공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를 했고 또 전투기도 계속해서 배치를 하는 등 공군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잖아요. 미국도 그러면 이번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길어질 것을 대비하는 그림이라고 봐야 될까요?
[양욱]
길어질 것을 대비하는 것도 대비하는 것이고요. 사실은 또 보복의 방식이 반드시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대한 방식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호르무즈 해협 지나가는 상선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변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쨌거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와서 더 이상 걱정을 안 한다고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 활동을 막을 필요도 있을 거고 당연히 미군 전력은 중동 지역으로 전진 배치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가 또 상황이 요구가 된다면 다시 공습에 나서거나 이런 것도 예상할 수 있죠.
[앵커]
이란이 이번에 핵시설을 공격받거나 또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암살을 당하면 핵폭탄 제조를 결단할 수 있다, 이런 관측도 나왔었거든요. 실제로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양욱]
생산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먼저 했겠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결국 핵무기 생산이나 이게 되려고 한다면 가장 핵심이 되는 핵탄두를 완성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고요. 이게 평가가 다를 거예요. 이게 왜 그러냐면 이스라엘 안에서는 금방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미국 쪽에서는 이스라엘이 한 것보다는 먼 기간, 1년 이후, 2~3년 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핵실험을 통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핵탄두를 만들었다. 터질지 안 터질지 모르는 거죠. 그래서 일단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게 작동가능한 핵탄두가 될지는 의문이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란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다 갖춰놓은 상황이에요. 10여 개가 넘는 핵시설을 여태까지 계속 운용을 하고 있었고 이 목표 자체가 기본적으로는 핵무기 만들겠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일단은 이란이 당장 핵탄두를 만들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를 위한 모든 준비는 여태까지 해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이란 핵시설 공격이 알려지면서 이란 원전이 공격을 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원전이 폭발한다면 엄청난 재앙이 터지는 거 아닙니까?
[양욱]
부셰르 원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부셰르 원전 같은 경우가 기본적으로 거기서 전기를 생산해내야 되는 거니까 수톤의 핵물질이 보관 중이고요. 이게 원전이 되게 독특한 것이 반드시 원전 자체가 피격이 된다고만 해서 유출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원전 전력 공급선이 끊어지면 원자로 노심이 융해가 돼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된단 말이죠. 이렇게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면 문제는 뭐냐 하면 부셰르 원전이 바다 쪽에 있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란의 수도 테헤란보다도 예를 들어서 사우디니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이런 소위 아랍 국가들, 친미적인 아랍 국가들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리적으로 더 가깝고요. 특히나 방사능이 누출되면 바다로 곧바로 가게 되는데 이게 가장 큰 문제가 뭐냐 하면 소위 걸프 국가들이 보고 있으면 해역,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쓰잖아요. 그런데 바닷물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식수가 3~4일 안에 고갈될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
[앵커]
계속해서 중동 상황을 짚어봐야겠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른 중동 상황, 오늘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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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양 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에 2주간 협상시한 제시했던 미국이 오늘 결국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하면서 중동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화로 연결해 자세한 상황 짚어봅니다. 위원님 나와계시죠? 마침내, 미국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직접 개입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아주 성공적으로 공격했다라고 밝혔는데 일단 공격받은 핵시설 3곳 어떤 곳입니까?
[양욱]
일단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이 3곳이 알려지고 있는데요. 특히 이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설은 포르도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시설들 세 가지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포르도와 나탄즈가 핵농축시설이고요. 그다음에 이스파한은 연구시설입니다. 그래서 원자력기술센터가 있는 곳이 이스파한이고요. 3개소가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 대상이었는데 특히나 포르도 같은 경우는 지하에 시설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갖고 있는 무기체계로는 공략이 어렵다라고 지적이 되어 왔고 그래서 이번에 미국이 자국이 보유한 무기를 활용해서 포르도 지역에 공격을 가했고 아마도 성공했을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벙커버스터를 탑재할 수 있는 유일한 폭격기,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미국 본토를 출발했다는 보도는 사전에 있었지만 압박 카드로 사용하는 것 아닐까라는 추측들이 있었는데 실제로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트럼프가 포르도를 끝장냈다고 표현했는데 폭격으로 인한 피해 어느 정도로 예상하십니까?
[양욱]
일단은 폭탄이 가진 능력 자체가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지하 암반으로 치면 한 200~300m, 강화콘크리트 같은 경우에는 거의 60m 정도를 침투해서 들어가서 파괴할 수 있는 그런 폭탄이고요. 아마도 B-2 폭격기 한 대에 이 폭탄이 2발 장착이 가능합니다. 폭탄 무게가 무려 14톤에 이르는 엄청난 폭탄이라서 사실 정확히 이 폭탄은 슈퍼벙커버스터 폭탄이라고 불러야 맞는데 어쨌거나 이것을 활용해서 공격을 했기 때문에 시설이 상당 부분, 거의 대부분 파괴되지 않았을까 이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시한을 준 2주, 이걸 말한 게 지난 19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서 이렇게 공격을 감행한 배경, 좀 빠르게 결단한 배경,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양욱]
몇 가지 경우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우선은 사실은 공습을 하려면 2주를 기다려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하는 것이 가장 맞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이스라엘이 여러 교전을 통해서 이란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켜놓은 상황이고요. 이거 만약에 2주 기다렸다가는 이란이 방공망을 재건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때 공격하게 되면 미국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도 하나 있고, 그다음에 또 어제 이란에서 5.1의 지진이 있었는데 이게 혹시 핵실험에 의한 게 아닌가, 아마 이런 우려도 있고 실제 이란이 무언가 핵무기를 준비하기 전에 이것을 제거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일이다라는 판단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미국 내부의 의견도 중요한데 원래 아시다시피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 개입해야 된다, 개입하지 말아야 된다라는 그런 충돌이 굉장히 컸다가 개입 반대론자들이 제한된 개입이라면 그래도 하기는 해야 된다, 이런 식으로 여론이 바뀌는 것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전부 빠른 공습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이번 공격에 사용됐던 초대형 벙커버스터 이야기를 자세히 좀 짚어보겠습니다. 이스라엘도 벙커버스터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특별히 이 무기를 미국이 직접 지원 요청한 배경에 대해서 자세히 짚어주시죠. 앞서서 B-2 스텔스 폭격기가 세계 유일 폭격기다라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자세하게 이 폭격기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좀 짚어주시죠.
[양욱]
일단 벙커버스터 폭탄을 말씀드리면 같은 벙커버스터가 아닙니다. 벙커버스터도 종류가 몇 가지가 있는데 이스라엘이 보유하고 있는 GBU-28이라고 해서 2톤짜리 폭탄이고요. 이거는 한 6m 정도의 강화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서 공격을 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천연 암반 같은 경우에는 20~30m 정도로 추정하고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이거만 가지고는 포르도에 굉장히 깊이, 최소 수십 미터 이상 내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설을 파괴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거죠. 물론 벙커버스터 여러 발을 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확실하지 않은 수단이기 때문에 미국에게 슈퍼벙커버스터, GBU-57이라는 폭탄을 요청한 거고요. 이 GBU-57이라는 폭탄은 아까도 잠깐 설명을 드렸습니다마는 폭탄 자체 무게가 거의 14톤에 가까운 무기예요. 그다음에 폭탄 길이도 거의 6m가 넘어가고 직경도 거의 1m 가까이 됩니다. 게다가 무게 14톤짜리 폭탄을 탑재를 하고 한창 전쟁 중인 지역에 들어가서 은밀하게 폭격하고 나올 수 있는 항공기는 B-2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B-2라는 이 폭격기는 아시다시피 냉전 시절에 개발이 됐고 원래 핵전쟁이 났을 때 전쟁 초기에 적 방공망을 회피해서, 스텔스 폭격기입니다. 그래서 적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고 은밀히 침투해서 폭탄을 떨굴 수 있게 만들어진 폭격기고요. 그다음에 이것이 냉전 이후에는 주로 전쟁에서 활용이 되는데 적 방공망이 제압되지 않은, 혹은 완전히 우호적이지 않은 상공에 진입해 들어가서 은밀하게 목표를 타격하는 데 쓰입니다. 게다가 B-2 폭격기가 폭작이 거의 28톤 이상이 돼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아까 말씀드렸던 슈퍼벙커버스터 GBU-57을 두 발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폭격기가 편대로 가서 각 시설들을 파괴를 했다면 포르도 같은 데는 두 발 이상, 네 발에서 여섯 발 정도의 폭탄이 떨어졌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거죠.
[앵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핵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밝힌 뒤에 전투기들이 이란 영공을 빠져나가서 안전하게 귀환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 추가 공습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양욱]
저는 일단 여태까지 트럼프의 2주 예고 발언도 마찬가지고 1미국은 본격적으로 이 전쟁에 개입하고 싶은 마음은 크게는 없어보입니다. 아마 트럼프도 이번 공격이 제한적 타격에 만족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요. 다만 이란의 핵 능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완벽히 제거할 수 없다 판단이 되면 추가 개입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에 사용된 이 폭격기가 아까 말씀하셨듯이 길이가 약 6m 이상, 무게는 14톤에 달하는 벙커버스터 GBU-57 두 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이번 미국의 공격으로 지하 핵시설이 파괴됐을 가능성도 지금 높게 보이는데 핵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 또는 주변 환경이 오염될 우려는 없을까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양욱]
핵물질 유출될 가능성은 당연히 존재합니다마는 애초에 포르도 같은 경우는 지하 수십 미터 이상에 있는 시설이고 그다음에 이 시설이 파괴돼서 무너져내렸다고 하면 사실은 위쪽으로 붕괴해서 토사나 기타 암반들이 해당 지역을 덮어버렸을 겁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여지고 애초에 위치 자체가 일반 민간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위치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공격을 받지 않더라도 자기 스스로 실험이라든가 실수에 의해, 사고에 의해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름 이렇게 고립된 지역에 시설을 만들어놓은 것이고요. 상대적으로 피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의 선택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내 왔었잖아요. 그런데 이란의 미사일 재고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부족해졌다 이런 보도도 나왔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반격에 나설 거라고 보십니까?
[양욱]
반격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야 될 겁니다. 만약에 미국이 얘기하는 식으로 과거보다 훨씬 안 좋은 조건으로 이란이 다시 참여하게 된다면 사실 정권이 무너지게 됩니다. 그래서 현재 이란 지도부 입장에서는 어쨌거나 투쟁은 계속해나간다는 모습을 계속 보일 수밖에 없을 거고요. 그런데 말씀대로 재고나 이런 것들이 충분치 않을 수 있어요. 왜냐하면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이 3000발 정도 된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3000발 정도의 미사일 가운데 실제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3분의 1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요.
[앵커]
그러면 1000발이 안 되는 거군요?
[양욱]
네, 1000여 발 정도, 많으면 1000발쯤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런데 그중에서 지금 400~500여 발을 발사한 상황입니다. 그다음에 아마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시설과 장비들 같은 것들도 이스라엘의 타격에 의해서 많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면 실제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 보유량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의 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라고 지금 추정을 합니다, 절반 이하로 추정을 하고요. 그러면 이게 장기화되면 될수록 이란은 아무런 카드가 없게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이란이 최근에 이스라엘 병원을 공격할 때 집속탄 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을 사용했잖아요. 이 무기가 대량살상무기에 사용이 된다고 저는 알고 있는데 무차별적인 살상력 때문에 비인도적인 무기로 분류가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란이 이런 무기들을 앞으로 대거 사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양욱]
일단은 이란의 목표는 최대한 피해를 주겠다는 목표예요. 특히나 이란이 반격을 가할 때 보면 군사시설이 아니라 민간인들 상대로 무차별로 공격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당연히 이미 그런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이라고 하는 선을 넘어버린 상황이라고 한다면 어떤 무기도 쓸 수 있다라는 거죠. 그래서 심지어는 지금이야 예를 들어서 집속탄 같은 것 얘기가 나오지만 상황이 최악이 되고 핵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화학무기 같은 것으로 공격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겁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을 추가로 배치를 했고 또 전투기도 계속해서 배치를 하는 등 공군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였잖아요. 미국도 그러면 이번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길어질 것을 대비하는 그림이라고 봐야 될까요?
[양욱]
길어질 것을 대비하는 것도 대비하는 것이고요. 사실은 또 보복의 방식이 반드시 이스라엘이나 미국에 대한 방식에서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호르무즈 해협 지나가는 상선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으로 변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어쨌거나 트럼프 행정부 들어와서 더 이상 걱정을 안 한다고 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이란 활동을 막을 필요도 있을 거고 당연히 미군 전력은 중동 지역으로 전진 배치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활동을 하고 있다가 또 상황이 요구가 된다면 다시 공습에 나서거나 이런 것도 예상할 수 있죠.
[앵커]
이란이 이번에 핵시설을 공격받거나 또는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암살을 당하면 핵폭탄 제조를 결단할 수 있다, 이런 관측도 나왔었거든요. 실제로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양욱]
생산을 할 수 있다면 당연히 먼저 했겠죠. 그런데 문제는 뭐냐 하면 결국 핵무기 생산이나 이게 되려고 한다면 가장 핵심이 되는 핵탄두를 완성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고요. 이게 평가가 다를 거예요. 이게 왜 그러냐면 이스라엘 안에서는 금방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미국 쪽에서는 이스라엘이 한 것보다는 먼 기간, 1년 이후, 2~3년 후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핵실험을 통해서 정확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핵탄두를 만들었다. 터질지 안 터질지 모르는 거죠. 그래서 일단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게 작동가능한 핵탄두가 될지는 의문이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이란은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다 갖춰놓은 상황이에요. 10여 개가 넘는 핵시설을 여태까지 계속 운용을 하고 있었고 이 목표 자체가 기본적으로는 핵무기 만들겠다는 거니까요. 그래서 일단은 이란이 당장 핵탄두를 만들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의문이지만 그를 위한 모든 준비는 여태까지 해왔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이란 핵시설 공격이 알려지면서 이란 원전이 공격을 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원전이 폭발한다면 엄청난 재앙이 터지는 거 아닙니까?
[양욱]
부셰르 원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부셰르 원전 같은 경우가 기본적으로 거기서 전기를 생산해내야 되는 거니까 수톤의 핵물질이 보관 중이고요. 이게 원전이 되게 독특한 것이 반드시 원전 자체가 피격이 된다고만 해서 유출이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알 수 있듯이 원전 전력 공급선이 끊어지면 원자로 노심이 융해가 돼서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된단 말이죠. 이렇게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되면 문제는 뭐냐 하면 부셰르 원전이 바다 쪽에 있단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란의 수도 테헤란보다도 예를 들어서 사우디니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바레인, 이런 소위 아랍 국가들, 친미적인 아랍 국가들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지리적으로 더 가깝고요. 특히나 방사능이 누출되면 바다로 곧바로 가게 되는데 이게 가장 큰 문제가 뭐냐 하면 소위 걸프 국가들이 보고 있으면 해역, 바닷물을 담수화해서 쓰잖아요. 그런데 바닷물이 방사능에 오염되면 식수가 3~4일 안에 고갈될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거예요.
[앵커]
계속해서 중동 상황을 짚어봐야겠습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른 중동 상황, 오늘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위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윤현숙 (yunh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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