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물바다...지하 주차장서 22시간 버티다 구조

[앵커]
이번 비구름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에도 길게 드리워져 각지에 물 폭탄을 떨어뜨렸습니다.

빗물이 천장까지 차오른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22시간 동안 버티다가 구조된 사례도 나왔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 주차장 입구 천장까지 흙탕물이 차올랐습니다.

출동한 구조대가 소방호스 13개를 연결해 한 시간에 650만 리터씩 물을 뽑아냅니다.

고무보트가 들어갈 만큼 공간이 생기자마자 인명 수색 작전에 돌입합니다.

22시간 만에 천장 배관 위로 올라가 버티던 여성 1명을 구조했습니다.

[구조대원 : 우리가 구하러 왔습니다. 움직이지 말고 기다리세요. (감사합니다! 배관 위로 타고 올라가서 버텼어요.)]

나머지 실종자 3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고, 100대 넘는 차량이 침수됐습니다.

중국 후난성에 24시간 동안 최대 500mm에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지역 유명 관광지인 장자제 산림 공원도 모두 폐쇄됐습니다.

두꺼운 비구름은 중국 서남부 윈난성에서 대륙을 가로질러 한반도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CCTV 기상예보 : 앞으로 3~4일 동안 비가 오래 내립니다. 폭우로 인한 재해 위험이 크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고등학교 입학시험과 겹친 수험생들은 수상 구조대의 도움을 받거나 직접 튜브를 끼고 헤엄쳐 고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올해 1호 태풍 '우딥'이 상륙하면서 대홍수를 겪은 남부 광둥성에선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일부 주민들이 수해를 입은 마트로 몰려가 물에 젖은 생필품을 마음대로 가져나오면서 상인들을 두 번 울리기도 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