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무조건 항복하라"...'백척간두' 이란의 선택지는?

[뉴스UP] "무조건 항복하라"...'백척간두' 이란의 선택지는?

2025.06.18.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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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김 혁 한국외대 이란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이란 내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에 대해 출국을 권고했습니다. 외교부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 낮 1시부터 이란 내에 특별여행주의보가 발령됐던 지역도 여행경보를 '출국 권고'에 해당하는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이로써 치안 불안 등으로 인해 이미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됐던 다른 지역과 함께 이란 모든 지역이 출국 권고에 해당하는 여행경보 3단계 발령지역이 됐습니다. 외교부는 또, 이스라엘 내의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에 대해서도 여행경보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무조건적 항복'을 압박하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되는데요.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와 향후 중동 정세 전망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혁]
안녕하십니까?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을 보니까 할 수 있는 최대의 위협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하메네이를 겨냥해서 제거라는 표현 뒤에 살해라는 표현도 직접 썼고요. 우리는 당신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어떤 이유라고 보십니까?

[김혁]
지금 현재 지난 금요일부터였죠. 금요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공습을 통해서 현재 이란의 방공망 자체가 거의 붕괴되어 있는 상황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나 첫날 1일차 공격에서 이란의 가장 핵심 군부요인들을 포함해서 이스라엘 과학자들을 표적 암살했죠. 그런데 그 암살을 통해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들이 결국에는 이란의 모든 지역들의 정보들을 이스라엘이 파악하고 있다고 지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G7에서 급히 귀국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NSC회의를 지시했는데요. 그리고 회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에 방커버스터를 지원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던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김혁]
어제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서 조기 귀국을 하면서 테헤란에 있는 모든 시민들은 이란을 떠나야 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에 휴전 합의를 위해서 귀국을 한다는 보도도 나오기는 했었는데요.

귀국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이란의 휴전 협상을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보다 더 큰 것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그런 말을 남기고 워싱턴으로 복귀를 했고요. 복귀 후에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앵커]
벙커버스터를 꺼내들었다는 얘기는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이면 됩니까?

[김혁]
결국 어제 국가안전보장이사회도 대략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고 회의는 마무리가 되고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회의 결과에 대한 메시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 회의를 통해서 논의된 가장 주된 현안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개입에 대한 파장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는데요. 여기서 군사개입의 가장 핵심은 결국 이란이 지난 5일간의 공습을 통해서, 그리고 또 이스라엘의 공습을 통해서 대다수의 핵시설 및 군사시설, 군사요인 그리고 이란 중앙방송국, 이런 국영 방송국까지 모두 공격을 한 상황입니다. 다만 한 곳이 남아 있는 곳이 있는데요. 이란 핵시설의 심장이라고 볼 수 있는 포르도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이 가장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포르도 군사기지 같은 경우에는 테헤란에서 160km 정도 남쪽으로 떨어진 곳인데요. 이 부분이 험준한 산악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가 이 안에 지금 이란 핵 프로그램의 가장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이 대략 408kg 정도. 만약에 이걸 환산하게 되면 대략 핵미사일을 9기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우라늄이 보관되어 있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원심분리기 시설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란 핵시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데 이 핵시설 자체, 보관이 되어 있는 장소 자체가 지하에서 한 100m 정도에 있는 시설로 두터운 암반층 밑에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스라엘이 단독적인 공격으로서 그리고 또 이스라엘이 보유한 무기를 통해서는 파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이스라엘이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리고 미국이 개입을 고려하고 있는 가장 핵심은 포르도 기지에 대한 공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그곳을 직접 파괴할 수 있는 힘을 제공하겠다라고 지금 경고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개입하는 전제는 더는 원하지 않는다, 메시지를 그동안 밝혀왔는데 이번에는 갑자기 힘을 통한 해결을 들고 나왔단 말이죠.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김혁]
사실 이 핵협상에서의 주체는 이란과 미국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제외되어 있었죠. 그리고 이란과 미국 간의 이런 핵협상이 지난 4월 12일부터 1차 오찬에서 개최가 돼서 5차까지 외교적인 해법을 통해서 진행을 하겠다라고 트럼프 대통령도 본인의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었죠. 4월 12일부터 60일간의 기간을 주겠다. 60일 내에 이란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에 군사적인 조치도 취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온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60일이 종료된 6월 13일에 공격을 시작했는데요. 막상 6월 13일에 공격을 하고 지금 엿새째가 지나고 있는데 이 엿새째 지나는 동안 생각보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이란의 방어력이 굉장히 취약했다고 판단을 하고 지금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이란 서부에 있는 모든 제공권을 지금 장악한 상황이고요. 지난 일요일 같은 경우는 이란 서부뿐만 아니라 동부 지역에 있는 주요 도시, 대략 그렇게 보면 이스라엘로부터 대략 2300km 떨어진 도시 지역까지 폭격이 가능했다는 것을 보면서 이제 트럼프 행정부가 단순히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에서 멈추지 않고 이 단계에서 한 번 더 나아가서 중동 지역 내에서 이란의 위협이 없는 중동 지역을 구상하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스라엘을 이용해서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과의 핵헙상에 대해서 훨씬 우위에 서는 그런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김혁]
지난 5일간 그동안 정세가 급변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게 이해가 되는데, 그렇다면 정말로 미국이 이란을 직접 타격할 가능성은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김혁]
사실 미국이 직접 이 작전에 개입을 할 거라는 가능성은 크게 점쳐지지는 않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에서는 이란의 선택지가 크게 남아 있지가 않거든요. 이란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메시지를 보낸 것과 같이 완벽한 항복을 원한다. 이 완벽한 항복이 과연 이것이 그냥 핵 프로그램에 대한 무장해제일 것인지 아니면 체제에 대한 전복이 될 것인지, 이 부분이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만일 체제에 대한 붕괴 아니면 체제에 대한 전환, 지난 46년간 이란 이슬람공화국 체제에 대한 변화를 목적으로 둔다면 개입에 대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지금으로서는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러모로 이란의 하메네이 정권이 수세에 몰린 상황인데 그렇다면 이란의 선택지는 뭐가 있을까요?

[김혁]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이란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그리고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을 보면 결국 국경을 마주대고 있지 않거든요. 우크라이나-러시아, 기존에 있었던 이스라엘과 하마스와의 갈등 같은 경우에는 국경을 마주대고 있었기 때문에 육군과 공군이 특히 작동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은 거리상으로 테헤란과 텔아비브는 한 1900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란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육군과 해군은 전혀 작동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요. 결국은 공군력 하나로써 양국 간에 교전이 일어나고 있는데 실제 지금 제공권은 장악되어 있고 그리고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공군권은 극히 제한적이고 그리고 가지고 있는 공권력이라고 해도 지금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3000기 정도 이상의 각종 탄도미사일로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이런 상황 내에서 이란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굉장히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선택지의 가장 큰 두 가지로 좁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미국이 최후통첩을 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나오느냐. 핵을 포기하느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느냐. 그리고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다는 전제조건으로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을 획득하느냐, 아니면 끝까지 저항을 해서 결국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느냐, 이 두 가지의 선택지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도 조금 전에 보도를 통해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자국 언론들은 이스라엘에 큰 타격을 입혔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공개되는 영상들을 보면 미사일이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하이파 이런 지역에 내리꽂히더라고요. 실제로는 타격이 그렇게 크지 않나 밝죠?

[김혁]
1일 차 공격에서는 이란이 거의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인들이 테헤란 내부에 있는 테헤란의 자택에서 암살을 당할 정도로. 그러고 나서 펼쳐진 방어 공격에 있어서 2일 차, 3일 차에는 굉장히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이란이 가지고 있는 탄도미사일의 수는 제한적이고 그 수가 점점 줄어든다는 것은 이란으로서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폭격의 횟수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이스라엘은 이제 어느 정도는 주도권을 확보했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중동 사태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주목하고 있는 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잡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곳을 봉쇄하게 되면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제정세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김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는 꾸준히 나왔던 얘기입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적은 없었고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가 이란도 이렇게까지 지난 46년간 당해본 적은 없기 때문에 이런 극한 상황에 몰려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도 저희가 대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유가도 75불 정도로 출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이 만약에 봉쇄가 된다고 한다면 100불 이상으로 수일간에 유가가 움직일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에 대해서 우리 정부에서는 다양한 석유 수입원에 대한 대체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준비를 촉각을 세워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새 정부에 또 큰 과제가 주어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김혁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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