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충전하려다 당했다"…공공 USB 포트에 계좌까지 '탈탈'

"무료 충전하려다 당했다"…공공 USB 포트에 계좌까지 '탈탈'

2025.06.16.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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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충전하려다 당했다"…공공 USB 포트에 계좌까지 '탈탈'
뉴욕포스트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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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이나 호텔, 지하철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료 USB 충전 포트를 무심코 사용했다가 스마트폰이 해킹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현지시각 지난 4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최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공항에서는 휴대전화를 공용 USB 포트에 직접 연결하지 말라"며 사이버 보안 경고를 발표했다.

TSA가 경고한 해킹 방식은 이른바 '주스 재킹(Juice Jacking)'이다. 이는 공공장소의 USB 충전 포트에 악성코드가 미리 심어져 있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순간 보이지 않게 기기에 침투하는 수법이다.

일단 감염되면 해커는 사진, 연락처, 로그인 정보, 금융 앱 데이터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탈취하거나, 기기 자체를 잠근 뒤 금전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공항처럼 이동 중인 환경에서는 전력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 무료 충전 포트 이용이 일반적이지만, TSA는 개인 충전기나 보조배터리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덴버 지부 역시 지난해 공식 SNS를 통해 "공공 USB 충전기를 피하고 개인 충전기와 케이블을 사용해 일반 전기 콘센트를 이용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다른 위험 요소로는 공공 와이파이가 지목된다. TSA는 암호화되지 않은 무료 와이파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이나 로그인 같은 민감한 정보를 입력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보안업체 노턴(Norton)은 "공공 와이파이는 데이터를 암호화하지 않아 해커가 네트워크상에서 손쉽게 정보를 가로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킹 외에도 최근 공항에서는 다양한 범죄 수법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아르헨티나의 한 승무원은 도둑들이 저가 항공권을 구매해 탑승하지 않고 출입구 주변에 진입한 뒤, 승객이나 면세점에서 물건을 훔치는 일이 빈번하다고 밝혔다.

일부 범죄자들은 RFID 스캐너와 같은 장비로 승객이 지나갈 때 신용카드 정보를 몰래 수집하는 '스키밍' 수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범죄는 피해자가 수일 뒤 외국에서 발생한 의심 거래를 통해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의 무료 충전기와 와이파이 사용이 일상화된 만큼 "여행자들이 공공장소에서는 반드시 보안 의식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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