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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추락 사고와 관련해 공항 인근 CCTV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고 경위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영상에 따르면 항공기는 이륙 15초 만에 갑작스럽게 고도를 잃고 도심 주택가를 향해 급강하했고, 곧이어 검은 연기와 함께 큰 폭발음이 뒤따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탑승객과 지상 주민을 포함해 241명에 달하며, 단 한 명의 생존자만이 구조됐습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 이륙 직후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항공 전문가들은 이륙 직후를 항공기 운항 중 가장 위험한 구간 중 하나로 지목합니다. 사고기는 사다르 발라브하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 39분경 이륙했으며, 불과 1.5km 떨어진 도심 상공에서 고도 약 190m까지 오른 뒤 급격히 하강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고기 기장과 부기장은 총 9,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었습니다. 이륙 직후 AI171편 조종실에서는 비상상황임을 알리는 ‘메이데이’ 신호를 보냈지만, 그 직후 교신은 끊겼습니다. 유일한 생존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오르던 중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엔진 이중 고장?…매우 드문 시나리오
BBC Verify와 인터뷰한 복수의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고도 상승 실패 원인으로 ‘이중 엔진 고장’을 지목했습니다. 드림라이너 787-8 기종은 강력한 추력을 갖추고 있지만, 양쪽 엔진이 동시에 작동을 멈출 경우 고도를 유지하거나 상승할 수 없습니다.
이중 엔진 고장은 극히 드문 현상으로, 대표적인 사례는 2009년 ‘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AI171편은 고도 확보와 비상 착륙을 위한 시간 모두 부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료 오염이나 연료 공급 계통의 막힘, 혹은 전기 시스템 이상으로 인한 정지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GE 에어로스페이스와 보잉 양사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인도에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류 충돌 가능성…문제는 '시간'과 '고도'
아메다바드 공항은 이전부터 조류 충돌 다발 지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460건이 넘는 조류 충돌 사고가 해당 공항에서 보고됐습니다. 특히 공항 주변에 새가 상시 서식한다는 점에서, 이륙 직후 조류 충돌로 인해 엔진에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조종사들은 “조류 충돌이 양쪽 엔진 모두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특히 고도 190m에서의 짧은 비행 시간 내 대응이 불가능했다는 점은 구조적인 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게 합니다.
■플랩 오작동 가능성…하지만 경고 시스템 작동 여부 의문
일부 전문가는 이륙 시 날개 플랩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플랩은 낮은 속도에서도 항공기가 충분한 양력을 확보하게 해주는 장치로, 특히 고온·연료 만재 상태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고 당일 아메다바드의 기온은 섭씨 40도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보잉 787-8 기종에는 이륙 시 플랩 설정이 잘못됐을 경우 자동으로 경고를 울리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조종사가 이를 무시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사람의 실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 “사고 원인 단정 이르다”…블랙박스 분석 주목
현재까지 공개된 CCTV 영상과 생존자의 증언만으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인도 항공 당국은 향후 미국과 영국 조사팀, 그리고 엔진 제조사와 협력해 블랙박스 및 잔해 분석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보잉 787-8 기종으로서는 2011년 상업 운항 시작 이후 첫 대형 추락 사고인 만큼, 전 세계 항공 업계도 긴장 속에 원인 규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항공 전문가는 “단순한 조종 실수부터 기체 결함, 외부 충격까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현대 항공 운항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하고, 동시에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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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따르면 항공기는 이륙 15초 만에 갑작스럽게 고도를 잃고 도심 주택가를 향해 급강하했고, 곧이어 검은 연기와 함께 큰 폭발음이 뒤따랐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탑승객과 지상 주민을 포함해 241명에 달하며, 단 한 명의 생존자만이 구조됐습니다.
■가장 위험한 순간, 이륙 직후 무슨 일이 벌어졌나]
항공 전문가들은 이륙 직후를 항공기 운항 중 가장 위험한 구간 중 하나로 지목합니다. 사고기는 사다르 발라브하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오후 1시 39분경 이륙했으며, 불과 1.5km 떨어진 도심 상공에서 고도 약 190m까지 오른 뒤 급격히 하강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사고기 기장과 부기장은 총 9,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가진 베테랑이었습니다. 이륙 직후 AI171편 조종실에서는 비상상황임을 알리는 ‘메이데이’ 신호를 보냈지만, 그 직후 교신은 끊겼습니다. 유일한 생존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오르던 중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엔진 이중 고장?…매우 드문 시나리오
BBC Verify와 인터뷰한 복수의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고도 상승 실패 원인으로 ‘이중 엔진 고장’을 지목했습니다. 드림라이너 787-8 기종은 강력한 추력을 갖추고 있지만, 양쪽 엔진이 동시에 작동을 멈출 경우 고도를 유지하거나 상승할 수 없습니다.
이중 엔진 고장은 극히 드문 현상으로, 대표적인 사례는 2009년 ‘허드슨강의 기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AI171편은 고도 확보와 비상 착륙을 위한 시간 모두 부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료 오염이나 연료 공급 계통의 막힘, 혹은 전기 시스템 이상으로 인한 정지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GE 에어로스페이스와 보잉 양사는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인도에 조사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류 충돌 가능성…문제는 '시간'과 '고도'
아메다바드 공항은 이전부터 조류 충돌 다발 지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실제로 지난 5년간 460건이 넘는 조류 충돌 사고가 해당 공항에서 보고됐습니다. 특히 공항 주변에 새가 상시 서식한다는 점에서, 이륙 직후 조류 충돌로 인해 엔진에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조종사들은 “조류 충돌이 양쪽 엔진 모두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특히 고도 190m에서의 짧은 비행 시간 내 대응이 불가능했다는 점은 구조적인 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게 합니다.
■플랩 오작동 가능성…하지만 경고 시스템 작동 여부 의문
일부 전문가는 이륙 시 날개 플랩이 제대로 펼쳐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플랩은 낮은 속도에서도 항공기가 충분한 양력을 확보하게 해주는 장치로, 특히 고온·연료 만재 상태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고 당일 아메다바드의 기온은 섭씨 40도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보잉 787-8 기종에는 이륙 시 플랩 설정이 잘못됐을 경우 자동으로 경고를 울리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어, 조종사가 이를 무시했을 가능성은 낮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사람의 실수”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 “사고 원인 단정 이르다”…블랙박스 분석 주목
현재까지 공개된 CCTV 영상과 생존자의 증언만으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인도 항공 당국은 향후 미국과 영국 조사팀, 그리고 엔진 제조사와 협력해 블랙박스 및 잔해 분석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보잉 787-8 기종으로서는 2011년 상업 운항 시작 이후 첫 대형 추락 사고인 만큼, 전 세계 항공 업계도 긴장 속에 원인 규명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 항공 전문가는 “단순한 조종 실수부터 기체 결함, 외부 충격까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접근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는 현대 항공 운항 시스템이 얼마나 복잡하고, 동시에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YTN digital 김재형 (jhkim0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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