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청소년 흉기 사건에...유럽 "SNS 금지" 논의 확산

잇단 청소년 흉기 사건에...유럽 "SNS 금지" 논의 확산

2025.06.13.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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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유럽에서 청소년의 흉기 사용 사건이 빈발하면서 각국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SNS가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15살 미만의 SNS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런던에서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0일, 프랑스 동부의 한 중학교 앞에서 14살 학생이 교육 보조원을 흉기로 찔러 살해해 충격을 안겼습니다.

같은 날 오스트리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21살 남성의 총기 난사로 10명이 사망했습니다.

최근 유럽 곳곳에서 10대와 20대의 흉기 사건이 잇따르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 원인을 SNS에서 찾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SNS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폭력성에 영향을 미치면서 흉기 사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럽연합, EU 차원에서 움직이지 않으면 프랑스가 먼저 15살 미만의 SNS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 유럽 차원에서 뜻이 모일 수 있는지 몇 달 지켜본 뒤 진전이 없으면 프랑스가 먼저 나설 것입니다.]

또 청소년이 인터넷에서 흉기를 구매할 수 없도록 정부가 즉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슬로베니아에서도 미성년자의 SNS 사용 관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과 부모들이 제기하는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전면적인 SNS 금지 조치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토마스 레니에 / EU 집행위원회 디지털 담당 대변인 : (SNS 전면 금지는) EU가 가고자 하는 방향은 아닙니다. 그것은 회원국들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EU는 미성년 보호를 명시한 디지털서비스법에 근거해 온라인 플랫폼들이 지켜야 하는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는 덴마크는 온라인상 미성년자 보호 문제를 집중 논의하는 회의를 주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유럽에서 청소년들의 흉기 사건이 최근 더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각국이 고민해야 하는 시급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 유현우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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