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절반 수준 휴대전화 요금 폭탄'에 쿠바 민심 부글부글...대학생들, 수업 거부까지 결의

'월급 절반 수준 휴대전화 요금 폭탄'에 쿠바 민심 부글부글...대학생들, 수업 거부까지 결의

2025.06.06. 오전 06:0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서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바일 데이터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쿠바 국영 통신 독점 기업인 에텍사(ETECSA)는 360페소(비공식 환율 기준 1,400원)로 제공하던 보조금 지원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 사용 한도를 한 달에 6GB(기가바이트)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추가 데이터 요금은 3GB에 3,360페소(만 3천 원)로 책정했는데, 이는 쿠바 연금 수급자 임금 2,100페소(8,140원 상당)보다 비싼 금액이라고 쿠바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는 근로자 평균 임금으로 알려진 6,506페소(2만 5천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데, 쿠바에서 1인당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10GB 수준입니다.

기존대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반드시 추가 데이터를 구매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에텍사는 서비스 품질 수준 향상과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해 요금제 변경과 데이터료 인상 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습니다.

리디아 에스데르 이달고 로드리게스 에텍사 부사장은 "2021년 사용자당 평균 데이터 소비량이 3.2GB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그 사이 고장과 기물 파손으로 인해 74만 5천 건의 트래픽 장애가 있었고, 900m 넘는 케이블을 도난당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처는 사실상 쿠바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쿠바에서는 연료난과 노후 시설 문제로 정전이 자주 발생하는데, 관련 정보는 왓츠앱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됩니다.

또 각급 학교에서 수업 자료나 교육용 동영상을 학생들에게 왓츠앱으로 보내주는 현상도 이미 광범위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번 조처에 대한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쿠바 언론인 쿠바 데바테의 관련 기사에는 수백 건의 비판 댓글이 달려 있으며, 페이스북과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에텍사를 성토하는 취지의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아바나대에서는 학생들이 수업 거부까지 결의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에텍사에서 부랴부랴 대학생을 상대로 할인 혜택을 확대했으나, 캠퍼스에는 여전히 긴장감이 감지된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