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경영난에 1,700명 해고…CEO엔 48억 '명품급 보너스'

버버리, 경영난에 1,700명 해고…CEO엔 48억 '명품급 보너스'

2025.06.04.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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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 경영난에 1,700명 해고…CEO엔 48억 '명품급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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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경영 위기를 이유로 전 세계 직원 1,7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48억 원의 보수를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다.

현지 시각 2일, 영국 유력 일간지 가디언 등 복수의 매체는 버버리의 최근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7월 취임한 조슈아 슐먼 CEO가 9개월간 총 26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약 48억 3,900만 원을 수령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슐먼 CEO는 기본 연봉 135만 6,000파운드(약 25억 원)와 함께, 성과급 명목으로 120만 파운드(약 22억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여기에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며 발생한 이사 비용 12만 파운드(약 2억 2,500만 원)와 주택 계약 관련 비용 13만 파운드(약 2억 5,000만 원)도 회사가 전액 부담했다. 향후 1년 이상 슐먼은 매달 2만 5,000파운드(약 4,700만 원)의 주거 수당도 받게 되며, 현재까지 5개월 치가 이미 지급됐다.

향후 성과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보너스도 상당하다. 올해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경우 최대 560만 파운드(약 104억 원)의 성과급이 지급되며, 3년 내 버버리의 주가를 두 배로 끌어 올려 FTSE100(영국 주요 주가지수) 재진입에 성공할 경우, 360만 파운드(약 67억 원)의 추가 보너스도 받을 수 있다.

슐먼 CEO는 코치, 마이클 코어스 등 미국의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대표직을 맡은 경력을 갖고 있으며, 부진에 빠진 버버리의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영입됐다. 실제로 그의 취임 이후 버버리 주가는 약 50%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앞서 버버리는 지난해 3억 8,300만 파운드(약 7,145억 원) 흑자에서 올해 6,600만 파운드(약 1,231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같은 실적 부진에 따라 버버리는 2027년까지 전 세계 인력의 20%에 해당하는 1,7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감원은 사무직을 중심으로 단행되며, 영국 공장에서도 야간 근무 폐지 등 구조조정이 예고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슐먼 CEO는 물론, 지난해 물러난 전임 CEO 조너선 아케로이드에게도 약 150만 파운드(약 28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이 지급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내부와 외부 모두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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