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돌아온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물학대 논란…이유는?

10년 만에 돌아온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물학대 논란…이유는?

2025.06.02.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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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온 '아이스버킷 챌린지' 동물학대 논란…이유는?
ⓒ 틱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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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들이붓는 챌린지 영상이 유행처럼 번지며,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Z세대 사이에서 '#SpeakYourMind' 또는 '#BarkYourMindChallenge' 해시태그가 달린 영상들이 틱톡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 챌린지는 미국 정신 건강 비영리단체 '액티브 마인즈(Active Minds)'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10년 전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아이스버킷 챌린지'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됐다.

당초 이 캠페인은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정신 질환에 대한 대화를 촉진하고 인식을 개선하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들이 캠페인의 취지를 잊은 채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자신이 아닌 반려견에게 얼음물을 들이붓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SNS에 공개된 영상 속 반려견들은 주인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한 채 얼음물을 맞고 당황하거나 도망치며, 몸을 떠는 등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보호자들은 "동물에게 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서적 충격과 신뢰 훼손 가능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PETA의 수석 부사장 제이슨 베이커는 "예고 없이 반려견에게 차가운 물을 붓는 것은 동물의 신뢰를 배신하는 행위"라며 "아이를 괴롭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잔인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동물은 오락의 수단이 아니며, 이런 챌린지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반려동물 보호단체 '블루 크로스(Blue Cross)'의 행동 전문가 라이언 나일 또한 "강아지는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진다"며 "조회 수를 얻기 위해 동물을 도구처럼 사용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영국 동물의료재단(PDSA)은 "반려동물은 고통을 잘 숨기는 특성이 있어, 겉보기엔 아무 이상 없어 보여도 큰 스트레스를 겪을 수 있다"며 "이후 이상 행동이 관찰된다면 반드시 수의학적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YTN digital 류청희 (chee09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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