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일본 회사의 노예 근로 막지 못해" 사과...후루카와, 560억 배상 판결에 난색

에콰도르 "일본 회사의 노예 근로 막지 못해" 사과...후루카와, 560억 배상 판결에 난색

2025.06.02. 오전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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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정부가 과거 자국 내에서 벌어진 일본 섬유 업체의 '노예 근로' 강요 사건 피해자들에게 공개 사과했습니다.

이본 누녜스 에콰도르 노동부 장관은 키토에 있는 그란데 광장에서 후루카와(Furukawa) 농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권리 침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과거 정부와 국가기관에 의해 은폐된 현대판 노예제가 절대, 다시는 자리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다니엘 노보아 정부는 매년 5월 31일을 '후루카와 근로자의 날'로 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1963년부터 일본계 섬유 회사인 후루카와는 에콰도르 서부 지역에서 '아바카'(Abaca) 농장을 운영하며 근로자들에게 기본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의 비위생적인 숙소에서 숙식을 강요했습니다.

'마닐라 삼'이라고도 부르는 아바카는 특수 종이·섬유 소재의 원료 식물로 최근엔 자동차 부품으로도 쓰이는데 에콰도르는 필리핀에 이은 세계 2위권 아바카 생산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후루카와 에콰도르 농장에서는 부상자가 수시로 발생했는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허다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콰도르 전 정부에서는 근로자 자녀 의무 교육 미이행 문제나 건강 보험 관련 분쟁 등에 제때 개입하지 않는 등 사실상 방조하면서 사태를 키웠다는 게 노보아 현 정부의 판단입니다.

에콰도르 사법부는 지난해 12월 근로자 342명에게 각각 1억6천만 원씩 총 567억 원을 지급하라고 후루카와 측에 명령했습니다.

이에 후루카와 측은 "2014년쯤 소유주 변경 이후 상황이 바뀐 데다 배상금 규모가 너무 크다"며 배상 절차 개시에 난색을 보인다고 현지 일간 엘 우니베르소는 보도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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