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케네디 보건장관 주도 보고서에 허위·오류 다수...백악관 "수정될 것"

미 케네디 보건장관 주도 보고서에 허위·오류 다수...백악관 "수정될 것"

2025.05.30. 오전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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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도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위원회의 보고서에 완전히 허위이거나 잘못 기재된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저널리즘 연구소와 제휴하는 온라인 매체 NOTUS는 케네디 주니어 장관의 MAHA 위원회 보고서가 오류투성이로, 인용된 500여 개의 연구 자료 중 7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MAHA 위원회는 지난 22일 발표한 69쪽 분량의 보고서에서 초가공 식품과 의약품 과잉 의존 등이 미국 어린이 만성병 증가의 원인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AFP 통신도 이와 관련해 추가로 확인한 결과, 이 보고서에 논문 저자로 인용된 연구자 중 여러 명이 본인이 그런 연구에 참여하거나 해당 논문을 쓴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청소년 불안과 우울증에 관한 논문의 저자로 기재된 컬럼비아대 노아 크레스키 연구원은 이 논문에 대해 "우리의 연구 중 하나가 아니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연구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도 언론 브리핑에서 MAHA 위원회 보고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MAHA 보고서에 일부 서식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보고서는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고서의 본질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며 "연방 정부가 발표한 가장 혁신적인 건강 보고서 중 하나"라며 "백악관이 케네디 주니어 장관에 대해 완전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 보고서가 어떻게 작성됐는지, 인공지능(AI) 도구가 사용됐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피하며 보건복지부에 문의하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 장관은 연방 보건 당국에 "철저한 투명성"과 "최고 수준의 과학"을 도입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MAHA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작성자 공개는 거부했습니다.

AP 통신은 이 보고서 내용이 이미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농작물에 살포되는 제초제가 암을 비롯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는 내용은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농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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